원불교 천도의례, 유·불·도 포함 전통신앙 바탕
〈예전〉의 실용성, 의례의 혁신성이 특징

[원불교신문=장선지 교무] 원불교에서 죽음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교의적으로 접근해 죽음에 초연할 수 있도록 천도재와 관련되는 특별의식과 더불어 영혼을 보내는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룰 것이다. 

천도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의 방향에서 접근되며, 그것은 생전천도의 방법과 사후천도의 방법으로 구체적인 방법들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것이다. 자기천도의 방법은 생전천도이고 타인천도는 사후천도라는 점을 감안해 여기에서 집중 조명할 것이다.

원불교에도 망자를 위한 의례로서 천도재가 있는데, 소태산이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중음에 있다가 업연을 따라 몸을 받게 된다고 설한 법어에서 불교 생사관의 중음계와 교의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천도의 개념은 정산종사가 '천도라 함은 영가로 하여금 이고득락(離苦得樂)케 하며, 지악수선(止惡修善)케 하며, 전미개오(轉迷開悟)케 하는 것이니, 일심이 청정하여 천도할 것 없는데 까지 천도함이 참다운 천도가 되나니라'라고 정의하고 있다.

원불교 천도의례는 살펴보면, 소태산의 1925년 성주, 1935년 천도법문, 영가가 천도법문을 깨우치지 못해도 천도재의 공력이 천도의 인(因)이 되어 차차 법연을 찾게 된다는 내용으로 통례편, 가례편, 교례편으로 구성돼 있다. 결과적으로 원불교 천도의례는 현세중심 내지 내세 지향적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생사관과 천도재에서 발견되는 천도의례는 전통종교, 민속신앙의 믿음 체계와 습합을 이루면서도 불교적 성향을 주로 수렴하면서 발전해왔다. 

원불교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일원상으로 천도의 원리는 무엇보다 원불교 신앙의 대상인 일원상 진리에서 모색하는 것이 근본적 접근이다. 원불교의 천도원리는 일원상의 원리, 영가의 위로정화, 인과원리, 무명극복의 원리, 정법인연의 원리가 그것이다. 

소태산은 사람이 죽으면 육신에서 영혼이 떨어져 나가는 순간이 가장 무섭다며, 최후 일념으로 영가 천도에 정성을 다하라고 했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도록 해탈과 영생의 구원을 위해 천도가 필요함을 제자들에게 설파했다. 

원불교 천도의 방법론에는 생전천도와 사후천도가 있다. 생전천도의 방법으로는 생사애착의 해탈, 삼대력의 확충, 참회와 보은이 있으며, 사후천도의 방법으로는 사십구 천도재, 열반기념제, 특별천도재가 있음을 증거했다. 49재는 중음계에 있는 영가를 미로에서 벗어나 맑고 조촐한 지혜로 생사해탈을 염원해주는 것이다.

원불교 천도의례의 특성으로는 천도재의 혁신과 간소화, 생전·사후천도의 병행, 인도수생의 강조가 조명된다. 즉 원불교 천도재는 영혼을 깨우쳐 애착·탐착·원착 등 모든 중애의 착심을 여의고 그 업보대로 사람의 몸을 받도록 인도해 주는 것으로, 불교 천도재의 일면 기복적·형식적 측면을 과감하게 탈피해 천도재의 간소화를 꾀했다. 그리고 원불교 천도의 방향에서는 불교 교의를 섭렵한 점을 참조, 유교나 도교와 달리 생전·사후천도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났으며, 인도수생에 있어서도 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원불교의 천도는 인간의 죽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며, 중음계에 있는 영가를 일주일마다 한 번씩 칠칠재를 거행하면서 7주째에 행하는 49재를 통해 온전한 천도의 길로 인도한다는 점에서 천도의 중요성과 그 의의가 나타난다. 

'원불교 천도론 연구' 논문에서 주목한 것은 원불교 천도의례를 중심으로 생자의 천도 원리 및 영가의 천도방법에 대한 것이며, 원불교 천도의례는 유·불·도를 포함한 전통신앙의 천도(장례)의식과 상호 연계성을 지닌 차원에서 새롭게 모색된 것이다. 다만 교단 출현과 그 연원성에 따라 불법을 주체로 한 천도재의 정립에 주안점을 두었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 기대하는 바는, 천도의례와 직결된 '원불교 천도론 연구'는 원불교 천도관 정립에 있다. 이는 앞으로 원불교 〈예전〉의 실용성과 의례의 혁신성을 더욱 지향하는 부수효과와도 직결된다. 

※ 이글은 필자의 '원불교 천도론 연구, 천도 의례를 중심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요약한 내용이다. 

[2018년 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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