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중·고등학교 여름훈련
절운동, 강연, 보석십자수

고봉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여름훈련에서 보석십자수를 통해 인내심과 성취감을 길렀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은혜의집이 경기도 의왕 고봉중·고등학교(옛 소년원) 여름훈련을 개최했다. 폭염 속에 치러진 여름훈련은 '나를 이기리라'는 주제로 7일~10일 나흘간 8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인내심과 성취감을 기르는 훈련 프로그램은 건강365 절운동, 강연, 보석십자수 등으로, 몸으로 만들고 말로 표현하며 자신을 달래는 시간이었다. 절운동은 1년을 월별로 나눠 '행복해라', '사랑해라', '출발해라' 등을 되새기며 진행됐다. 평소에는 잘 들어보지 못했던 따뜻한 다짐의 힘으로, 이번 훈련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이 무사히 마쳤다.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면서도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시간은 강연이었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피하는 학생들에게 나와서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혁명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가정폭력 같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어두운 길을 걸어왔고, 중퇴, 싸움, 특수절도 등의 생활로 이곳까지 왔다. 강연에서는 이같은 속내와 함께 "부모님에게도 죄송하고 나 자신에게도 미안하다. 지난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결심이 전해졌다. 

은혜의집 강성운 교무는 "감정 변화가 심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더위 속 훈련은 그 자체가 너무도 어려운 도전이다"며 "프로그램에 자신을 맡기고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이번 훈련에 도우미로 참여한 전북대학교 교육학과 이정민 학생은 "법의 테두리를 넘은 아이들은 딱히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만나기에 앞서 겁을 먹었다"며 "그런데 처음 눈을 맞춘 아이들은 흔히 볼 수 있는 학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순간순간 선입견 없이 아이들 자체로 바라보려 노력하니 상대 자체가 보였다"며 "누구든 한때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그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은 또다른 폭력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8월17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