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기97년 9월8일자 <원불교신문>에 신임정수위단원들의 당선소감과 당면과제 등 앞으로 교단의 방향에 대해 질문한 내용이 있다. 대다수의 단원들이 교화현장 개선과 교화단의 변화, 교화활성화에 대한 내용으로 방향점을 말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정수위단원들이 그때 제기한 문제점과 방향들을 돌아보자면 이들이 말한 의견방향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문제는 다 인식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정수위단원으로 당선 된 후의 다짐이고, 이들이 선거전 선거운동을 하며 수위단원이 되겠다고 공약을 내세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위단회라는 최상위 결의기관의 단원으로 선출되고, 교단의 중대사를 맡은 인물이라면 당연히 스스로가 제시한 교단의 변화와 방향에 큰 힘을 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기자는 교단의 수위단회는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국회와 같은 역할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고 또 현실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것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수위단회는 국회처럼 그러한 기능이 마련돼 있고, 그렇게 발의와 회의, 결정을 내리는 기구로써 최상위 결의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과연 지난 6년간 1년에 몇 명의 수위단원이 몇 건의 의안을 발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교단의 문제에 고민했고 변화시키려 노력했는지 궁금하다. 

교단의 당면 과제가 산적함을 알고, 수위단원들도 당선소감과 함께 방향점을 저마다 이야기했는데, 그 결과가 현재로써는 6년 전보다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정수위단원 선거는 수위단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이들을 선출하는 선거가 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차기 수위단회에 건의하고 싶다. 수위단회의 기능인 의안발의에 대해 연말 몇 건의 발의가 있었는지, 누가 그 발의를 했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가·불가의 내용을 교보나 교화단회시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될 때 그다음 정수위단원 선거 시 수위단원들의 실적 평가를 알아 능력과 정성이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고, 수위단회가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올해까지 3년의 교정정책을 돌아보면 교정원도 참 답답했다. 이번 교정정책에 대해서는 단 세 마디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용금제도 개선은 송구합니다. 교화구조개선은 필요합니다. 정년연장문제는 다음교정으로 넘기겠습니다.' 언제까지 제자리걸음만 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자꾸 미뤄지고 있는 부분도 교단의 중책을 결의해야 할 수위단회에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위단회가 변해야 교단이 산다.

[2018년 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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