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주례 맡으며 항상 선물한 〈원불교 교전〉
그들에게 도움될 만한 법문 인용해 원불교 알려와
원무제도, 부족한 교화지원 해소로 교화의 꽃 피워

[원불교신문=송효성 원무] 올해 궁동교당 교도회장을 맡았다.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맡겨준 교무님과 교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행히 임원들과 교도들이 마음을 모아 줘 큰 힘이 된다.

나에게 법회는 참 귀한 시간이다. 분주하게 살아오면서 소홀히 했던 부분은 없는지 돌이켜 보고 다가올 한 주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항상 수첩과 볼펜을 지니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차분하게 기록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열서너 차례 제자들의 주례를 맡았다. 항상 <원불교교전>을 선물하며, 정말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법문을 주례사로 인용해 신랑, 신부와 하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원불교를 알리고 있다. 이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 교도들과 그 자녀들부터 <예전> 제2 가례편 제4장 혼인의 예법에 따라 혼례를 진행한다면 교화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나는 학교와 교당에서 교무님을 돕고 청소년 교화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원기101년 4월1일 원무 사령을 받았다. 어느덧 2년이 지났는데 과연 원무로서 교리 실력 배양과 마음공부, 교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면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진다.

전국 원무단은 여름과 겨울 1박2일에 걸쳐 정기훈련을 실시한다. 그 시간에는 다양한 주제로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화의 현장에서 느낀 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간다.
'상 없이, 흔적 없이, 밖으로, 미래로'라는 무아봉공의 원무 신조를 수행하기 위해 원근을 떠나 함께 모인 선배 원무들의 해박한 지식과 교화담을 듣고 있노라면 항상 많이 부족한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원무 제도는 원기69년 재가교무제도의 폐지를 계기로 '재가교역자 제도를 시대에 알맞게 개선하라'는 대산종사의 하명에 따라 연구 끝에 진행됐다. '재가교역자 중에서 원무를 선발하여 교법사회화에 기여하게 하자'는 취지로 원기82년에 신설되었으니 어느덧 20년을 넘어섰다.

현재 우리 교단은 젊은 교도들의 수가 날로 감소하고 있다. 그리고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법회 출석률이 저조한데 교단의 장래를 위해 다함께 고민하고 주인의식 함양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교화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없는 것일까? 그 방법 중 하나가 각 기관 교무를 도와서 구성원을 교화할 수 있는 원무 지원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다. 부족한 교화 자원을 해소하고 교화의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원무 제도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

나는 학교에 출근하면 맨 먼저 교장실에 모셔진 법신불 사은전에 심고를 올린다. "사랑하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한마음 한뜻으로 건학정신을 실천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가 그 중심에서 교화자로서 성심을 다하겠나이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심고를 올리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이 없을 때에는 항상 일 있을 때에 할 것을 준비하고 일이 있을 때에는 항상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질지니, 만일 일 없을 때에 일 있을 때의 준비가 없으면 일을 당하여 창황 전도함을 면하지 못할 것이요, 일 있을 때에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지지 못한다면 마침내 판국에 얽매인 사람이 되고 마나니라." (<대종경> 제3 수행품 10장)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이 법문을 받들며 학교 교단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열정으로 제자들과 원창학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도 '상 없이, 흔적 없이, 밖으로, 미래로'라는 원무 신조를 마음에 새기고 하루를 시작한다.

/원광고등학교

[2018년 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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