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회·평화의친구들
공익법센터 어필 이일 변호사

이일 '난민변호사'를 초청해 세계 난민문제를 알아본 간담회가 높은 관심으로 성황을 이뤘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난민문제가 남긴 혐오·공존의 문제들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가운데, 원불교인권위원회와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이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난민 문제의 일선에서 활동해온 공익법센터 어필 이일 변호사를 초청해 '난민 바로알기'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다.

중구교당에서 열린 간담회는 1부 이 변호사의 강연과 2부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7월 말 휴가철 가운데에도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이 함께 해 관심을 입증했으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이 변호사는 먼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전달했다. 세계 난민 중 보호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이들은 3~4%에 불과하며, 가장 많이 보호하는 국가는 터키, 시리아, 레바논, 파키스탄 등이었다.

그는 실제로 한때 난민이었던 우리들을 예를 들었다. 만약 전쟁이 나면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이며, 그 곳은 우리를 어떻게 대할까. 우리가 하듯 그들이 배척하며 추방하라는 시위를 벌이면 어떨까. 혹은 북한 사람들이 갑자기 대거 내려온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등, 역지사지 상황을 들어 생생함을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사회의 혼란과 갈등에 대해서 짚었다. 그는 "여성들의 안전이나 일자리 문제 등은 난민 이전에도 있어왔던 문제다. 그 사회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불안들을 난민에게 투사한 것이다"며 "또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정부 역시 갈등의 소지를 키워왔다"며 "난민 지위는 어렵더라도 강제송환은 하지 않는 인도적 체류지원 대상을 기대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제까지 난민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혼란과 갈등은 당연한 것이다"며 "500명밖에 안되는 예멘 난민이 우리 사회에 큰 도전과 성숙의 기회를 준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과제는 현재 문제 해결 뿐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의 정책을 마련해야하며, 재일한국인에 대한 일본의 혐오발언 금지법을 들어 "우리도 난민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교육과 함께, 혐오에 대해 어디까지 수용하고 무엇은 막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에서는 특히 교단의 입장 및 대처에 대한 의견이 컸다. 참가자들은 "원불교는 실천종교로서의 할 일이 있으며, 찬반을 떠나서라도 봉공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최근 평화의친구들에서 제주교구와 출입청 등을 방문하고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면담한 결과를 류종인 교무가 발표하며 "강혜선 교무 등 종교와 민간단체에서 돕고 있으며, 시급한 것은 난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거처다"고 전했다.

[2018년 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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