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삼동회 정덕균 이사장이 라오스교화개척지를 방문해 김명덕 교무에게 지지와 후원을 보냈다.

[원불교신문=김명덕 교무] 나는 '해외교화사업을 한다면 어떤 로드맵으로 전개할까' 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4가지 단계의 해외사업 로드맵을 구상해 좌산상사에게 감정을 받았다.

첫 번째가 개척단계이다. 교단의 방향에 맞춰 사업지를 선정해 현지 상황, 법적 특성, 우리가 해야 할 사업지를 선정하는 단계이다. 두 번째는 정착단계로 법적으로 현지에서 사업을 하도록 인정받아 파견된 인력이 법의 보호아래 안정되게 머물면서 사업을 하는 단계이다. 세 번째는 자립단계로 재정 자립과 사업 경영에 인적 구성원이 독립적으로 본부에 큰 의존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단계이다. 마지막은 확산단계로 정착·자립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종교 간 협력, 사회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교화를 활발히 하는 단계다. 

삼동인터내셔널은 십여 년 동안 국제사업을 펼쳐왔다. 그 가운데 미얀마, 라오스는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네팔과 몽골은 정착에서 자립 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교화나 사업을 해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정치·경제·사회가 덜 안정된 외국에서는 많은 리스크와 생각지 못한 제약 조건들이 수시로 나온다. 라오스는 공산국가라 외국인에 대한 재산권에 많은 제약을 둔다. 

자연 경관이 좋고 기후가 좋은 현 교당이 자리 잡은 쌩쾅주는 부지와 건물을 넓혀서 휴양 및 현지 학생들의 단기 한국문화체험 및 명상, 요가 등 수련센터로 구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화산교당 김용화 교도의 후원이 종자가 돼 165㎡ 규모의 건축이 시작됐다. 건축이 완공되면 이곳 학생들의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전개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 교육기관을 통해 배출한 학생 중에서 좋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도 라오스교당의 역점 사업이다. 현지불교와의 관계를 더욱 확대해 원불교와 교류협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앞서 밝힌 4가지 단계의 로드맵 가운데 중요한 부분은 자립이다. 현지의 경제자립 구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큰 과제로 놓고 풀어 가야 한다. 유료 교육기관을 네팔이나 몽골처럼 검토 중이다. 유료 교육기관을 통해 얻은 수익은 어려운 곳에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삼동인터내셔널의 현지 자립 정책이다.

대종사는 "우리의 사업 목표는 교화·교육·자선의 세 가지이니 이를 늘 병진하라"고 했다. 크게 보면 모두가 교화이다. 특성이 다를 뿐이다. 혹자는 교화는 안 하고 봉공활동만 한다고 핀잔하기도 한다. 저개발 국가는 자비와 인정교화가 중심이 되고,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는 가운데 교화가 이뤄질 수 있다. 우리나라도 개항이후에 천주교, 기독교가 의료와 교육을 통해 사회 변화를 유도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오늘날 천주교, 기독교는 한국사회에서 굳건한 위치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가 저개발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전개하면서 진정성 있게 '인류는 한 가족'이라는 신념으로 공들이며 활동하면 언젠가는 일원세계를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라오스교당

[2018년 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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