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위단원 선거가 9월 13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수위단원후보추천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의 능동적인 역할로 8월 13일 후보추천 명단이 확정되자 익일인 14일에 바로 후보 명단을 공지했다. 선거 한달전에 투표 유권자들이 후보 명단을 알게 된 것이다. 지난 몇차례 선거 때보다 2주일 정도 명단 공개를 앞당긴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수위단원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과 신속한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그만큼, 대중의 신뢰를 얻어 투명한 선거가 되고, 공명정대한 선거로 가는데 기초가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위단원 후보 공지가 되자, 교역자광장 자유게시판에 유권자들의 바람과 요구가 올라오고 있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물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의 사진과 경력 등 예전에 준하는 선거공보를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발송을 하겠지만, 유권자들은 기존과 같은 선거공보의 내용은 후보를 파악해서 소중한 표를 행사하는데 미비함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보들의 교단 현안에 대한 정견이나 공약 같은 것을 선거공보에 실어주거나, 교역자광장 게시판이나 〈원불교신문〉 등 언론을 통해 밝혀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정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요구이다. 

수위단원 후보들이 스스로 입후보한 것이 아니라 추천위를 통해 추천이 된 만큼,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실제 시행하기 위해서는 선관위가 합의를 통해 후보들에게 협조를 요청해야 가능한 일이라 사료된다. 전무출신들도 2천여명에 이르러 동세대가 아닐 경우에 서로 깊이 잘 알기가 어려운데, 더욱이 재가교도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알아 투표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이라 판단된다. 후보들을 알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있다. 〈원불교신문〉 홈페이지에서 후보성명을 검색하면 된다. 

지금은 교단의 엄청난 위기 상황이다. 교화 발전이 답보되어 있고, 전무출신 지원자는 급감하고 있다. 영세교당이 늘어가고, 교도의 고령화 추세가 가속되고 있다. 법위사정의 대문란과 일본 오까야마·치바법인의 사유화 실태 등으로 인해 교단의 근본이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위기에 새 종법사를 선출할 새 수위단원들을 뽑아야 한다. 교단의 미래가 이번 선거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할 새 수위단원은 어떠한 자질을 가져야 할지 심히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새 수위단원은 교단의 현안을 역동적으로 타개할 혁신적 성향의 인물이 적임자라 본다. 교헌개정을 바로 추진해야 하고, 잘못된 법위사정의 묵은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하며, 일본 오까야마·치바법인을 찾아와야 한다. 교화 현장에 새로운 교화 열풍을 불려야 하고, 흩어진 재가출가 선후진 남녀 대중의 마음과 기운을 하나로 단합시켜야 한다. 아울러 급감하고 있는 전무출신 지원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전무출신 제도를 소태산 대종사의 본의대로 바르게 정립해야 한다. 이러한 다방면의 중대한 개혁을 위해서는 정수위단원 18명이 최선의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 

현직 수위단원이라고해서 무조건 다시 수위단원이 된다는 법도, 그렇다고 다시 해서는 안된다는 법도 없다. 투표권자의 판단과 선택에 달렸다. 수위단원 임기동안에 과연 그가 무슨 역할을 해서 교단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잘 살펴서 유권자들이 재평가하면 되는 것이다.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선택한 표가 교단의 미래를 좌우하는 엄중함을 가지고 있다. 한 표 한 표가 참으로 귀중한 때이다.

[2018년 8월2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