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한민족한삶운동본부
제주기행,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남북청년들이 문화교류기행을 통해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2018 남북청년 한마음 한걸음 문화교류기행은 원불교 청년회와 한민족한삶운동본부가 주관한 사업으로 남한과 북한 출신 청년들이 일정을 직접 계획하고 함께 여행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올해로 3기째 진행된 이번 행사는 남북 문화교류에 관심이 있고,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 2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한겨레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기행에 참가한 청년들은 6차례 프로그램 기획 워크숍(6월28일~8월2일)을 통해 직접 일정을 짰고, 9일~15일 행선지인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에서의 첫 일정은 4.3평화공원 방문으로 4.3 항쟁에 대한 기초 강의를 듣고 위령 재단을 찾아 참배와 헌화를 했다. 이어 문현석 교무와 함께 이름 말해 놀이, 상대방 알아가기 인터뷰, 인사이트그램 게임을 하면서 친목을 다졌다. 

청년들은 서로 초상화 그리기, 장점 적기, 너에게 주는 표창장, 80세 생일파티, 감사공 옮기기, 감정단어 만들기 등 언어·소통·감정 외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남북의 문화를 배웠다. 

강남교당 조안나 교도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기획부터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처음이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고민과 팀원들의 의견 조율로 만들어진 기행이다보니 너무 재밌었다"며 "여름방학을 맞아 한마음 한걸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의미있는 방학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측 청년으로 참여한 김상오(가명) 학생은 "참가자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좋았고 통일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소년국 류종인 교무는 "이번 기행은 남북청년들이 고민과 과거의 아픔을 내려놓고, 다름을 이해하며 서로 보듬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일주일간 함께 동거동락하며 서로를 포장하는 거짓들을 내려놓고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는 아이들을 보며 꿈과 희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2018년 8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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