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안 한일터 한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
통일체제로 가는 첫 걸음, 마음공부에 있다

[원불교신문=황혜범 교도] 우리나라는 아침의 나라 '조선'으로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던 나라였다. 그러나 불명예스럽게도 18세기 말부터 동서양 강대국들은 우리의 영토 한반도가 지정학적 우수성을 탐내면서 시련의 역사가 되고 말았다. 그 중에서도 16세기 섬 전체를 통일한 일본의 침략이었다. 이에 조선은 이순신 장군 같은 불 품는 거북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사색당파와 귀족들의 분란으로 결국 국가의 주권을 내줬다. 식민36년이란 기나긴 세월 일제패권전쟁의 총알받이, 전쟁위안부 성노예라는 치욕의 수난을 당한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한 위정자들의 극한대립과 반목은 48년 이후 70년이 지났어도 남북통일의 길은 요원한 염원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이 혼돈의 역사흐름 속에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으로 태어난 원불교 일원주의 사상이 유구한 역사 속에 숨 쉬며 통일 민족사상에 고스란히 잠들고 있었다. 이제는 깨어 일어나야 한다. 일본의 압박과 설움에서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이봉창과  같은 수많은 애국선현들의 활화산같은 독립운동으로 광복된 대한민국이다.

소태산은 광복되면서 남북 왕래 가능할 당시 북쪽 원불교 교화를 목적한 개성교당을 열었고, 동쪽으로는 금강산이 세계불국토의 중심 산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시 설법한 것을 보면 성자의 안목으로 이미 한반도 통일국가를 예견했다. 신성품 12장을 보면 대종사 금강산 유람하고 돌아와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번에 산에서 유숙한 여관 주인이 예수교인으로서 마음을 잡고 수많은 풍파를 이길 수 있었다"는 예를 든 것을 보면 대종사는 원불교의 일원주의 사상은 종교를 떠나 만유를 하나로 보는 통일사상이 엿보인다. 

원불교인은 이러한 큰 스승의 일원주의 큰 사상 아래서 삼동윤리인 한집안 한일터 한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이라는 큰 이상향 꿈꾸며 산다. 바로 이 사연으로 한겨레 한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의 주역이 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나는 6.25전쟁이 일어난 다음해인 1951년, 초등학교에 입학해 전쟁의 폐해를 체험했다. 1965년 대학교 재학 중에 군대 입대 30개월의 군 생활을 하면서 전쟁폐해 휴전 이후 분단국가의 불행한 사연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1970년 3월1일 발령을 받고 남북통일 관련 문제를 연구해 통일교육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내 한겨레 한민족 통일교육은 군사독재 정권은 나 같은 북한이해 교육 실천교사는 철저히 배제했다. 음지가 양지로 변해 2000년 3월1일 군산지역 한 학교 교장으로 발령 받고부터 그동안 사상검증을 통과해야 했던 내 원불교 일원주의 통일교육은 현장에서 꽃을 피웠다. 

원불교인이 통일준비 주역이 되자는 나의 주장도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실제로 임상적 경험을 통해서 나온 것임을 밝혀주고 싶다. 우리 종단의 큰 과제로 받아들여 체계있는 기획과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원불교신문> 6월22일자 한은숙 교정원장의 6.12 북미정상회담은 평화를 향한 개벽의 첫걸음이란 명제를 봤다. 교정원장으로서 남북평화통일을 적극적인 자세로 환영한 것으로 본다. "분단체제에서 통일체제로 가는 첫걸음은 무엇보다도 마음공부에 있다"고 말하면서 남북으로 갈라진 38선을 중심으로 갈라진 70년 동안 동족끼리의 총칼을 맞대고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던 남북 구조개선을 강조한 이야기로 여긴다. 

은혜의 종교라 불리는 원불교를 필자는 평화종교라 부르고 싶다. 적폐정국을 무너뜨리기 위한 광화문 촛불민심의 선봉장 정상덕 교무의 의협심과 출가 교무들의 촛불기도, 은혜의 정산종사성지 사드설치 반대평화교당은 원불교인들의 일원대도 평화승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정상회담의 깊은 뜻에는 사은의 종교 일원상의 진리가 아니고는 불가능 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18년전 게르만족 동서독이 통일을 했듯 우리 한민족 대한민국도 남북자주통일의 여명(黎明)이 다가오고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원불교인이 남북통일 주역이 되자고 다시 한 번 주장한다.

/서신교당

[2018년 8월3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