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단원 선거가 그야말로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새 종법사 탄생도 열흘 남짓 남았다. 역사의 흐름은 참으로 도도하고 장대하다. 원기100년대 원불교 교단의 새로운 역사를 선도할 새 지도부가 결성되는 중대한 시기이다. 

수위단원 선거와 연관된 비판과 성찰의 글들이 원불교홈페이지 교역자광장 자유게시판을 수시로 찾게 만든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들의 외침을 선거를 앞두고 응당 있을 수 있는 현상으로 치부하거나 방관해서는 안된다. 이런 비판적 시각의 글들은 6년 전, 아니 12년 전 선거에서도 제기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선거 때가 되면, 이런 내용들이 반복적으로 야기되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면 다시금 흐지부지, 6년을 그냥그냥 반성없이 대책없이 보내다가, 6년 후 또 다시 못마땅해 하고 불만하며 똑같은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으니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교단의 모습이다. 

이번 선거를 치르고 나서는 바로 수위단원 선거법을 대중이 원하는 방안으로 개정하도록 각종 모임을 열어서 교단 지도부에 건의를 하자. 아니 새로 당선된 수위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선거법을 만드는데 능동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비단 수위단원 선거법뿐 아니라, <교헌> 개정을 발의해서 수위단회 구성이나 역할, 종법사와 관련한 사안 등 교단 전반에 걸쳐서 미래 시대에 맞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법을 만드는 일에 새 종법사와 새 수위단원들이 앞장서자. 대중의 뜻을 받들고 모아 진선 진미의 새로운 <교헌>을 만들어서, 6년 후 선거에는 재가출가 선후진 남녀 대중이 모두가 환희용약하는 법의 대희열 속에 축제적 분위기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교단이길 기도한다. 

전무출신의 꽃다운 대열에 성불제중의 빛나는 서원으로 함께 해온 세월들, 그 어느 누구인들 수위단원 후보가 되고, 선거에 당선되어 수위단원으로 역할하길 바라지 않는 이 있으리요마는, 수위단원 후보추천위가 뽑을 수 있는 현행 선거법의 후보는 남녀 각 27명이다. 그 가운데 남녀 각 9인을 제외한 남녀 각 18인은 다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 게 현실이다. 후보 추천이 되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고, 타인의 의사에 의해 추천이 되었다가 선거에서 낙선되어 불편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선거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과 논의를, 이번 선거 후에는 반드시 공론화해서 <교헌> 개정과 더불어 선거법도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 보자는 것이다. 

수위단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선거 당일 중앙총부 투표장을 찾아 공명정대하게 남녀 각 9인의 후보를 골라 투표를 하는 것이다.

내가 마땅히 수위단원으로 선택할 인물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가 당선되어 교단을 위해서 힘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내 표로써 그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그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서라도 남녀간에 합당한 인물을 찾아 각 9표씩을 투표하는 것이, 이 시절 투표권을 가진 재가출가 선거권자들이 할 수 있는 교단 사랑이요 신성이라 판단된다.

내 18표가 빛나는 교단 새 주역의 힘이다. 

[2018년 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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