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이다 - 더마음연구소

더마음연구소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마음공부방을 개설해 일원상 진리와 자유로운 삶을 위한 마음공부법을 체험하고 있다. 각자 삶속에서 경험되는 일상수행을 바탕으로 행복한 문답감정이 실현되는 곳이다.

[원불교신문=안세명 기자] "마음을 아는 공부, 마음을 사용하는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공부입니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더마음연구소는 전·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마음공부방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빼곡한 일정 속에 이곳을 찾는 공부인들은 힘든 일상이 행복한 일상으로 바뀜을 기쁘게 체험하고 있다. 내 마음을 깊이 만나고, 내 맘을 넓게 이해하는 공부가 우리의 삶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교원직무연수로 마음공부 대중화 길 열어
더마음연구소에는 언제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마음도 공부해야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자유로운 삶을 위한 마음사용법'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마음일기 발표와 문답감정이 중심인 공부방은 매순간 '속 깊은 관조공부'로 성리의 본체에 다가서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단원들은 〈정전〉 일원상의 진리와 일원상 법어를 일심으로 봉독한다. 참된 마음의 원리가 '일원상 진리'에 근본하고 있다는 자각에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의 실상을 확인한다. 진정한 '대조(對照)공부'란 일원상과 내 마음을 여실히 비춰보는 것이다.

2년 전 개소한 연구소에는 현재 5명의 단장이 11개의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7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이 중 교도는 10% 정도이고, 공부방을 인연으로 입교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단장은 3~4개의 공부방을 이끌면서 소태산 대종사의 '정전심인'을 체득하고자 전념하고 있다. 장소가 부족할 때면 각자의 직장이나 자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올해에는 부산시 관내 교사를 대상으로 한 '마음공부 직무연수'를 2회 실시했고, 10월1일~11월24일 3회기가 예정돼 있다. 총 30시간의 연수를 마친 참가자들은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공부방을 새로 개설하게 되니, 마음공부의 확산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직무연수의 교육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자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과 괴로움의 원인은 마음에서 일어남을 사례를 통해 확인한다. ▷갈등사례를 기재한 일기를 통해 본래 마음과 대조한다. ▷모든 갈등은 내가 세워놓은 고정된 뜻(집착)이 있음을 알고, 자신의 고정된 뜻을 찾아본다. ▷집착과 자신의 바람과 괴로움의 원인을 일기기재를 통해 바르게 분석해 본다. ▷고정된 뜻이 현실상황(경계)에서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마음원리를 통해서 이해한다. ▷마음의 원리를 가지고 직접 실행해본 일기를 기재하고 발표한다. ▷처음부터 분별주착심이 없던 자리를 명상을 통해 실습해 본다. ▷분별주착심이 없는 원래자리에 대조한 일기기재 및 발표로 사례를 나눈다. ▷본래자리가 현실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진행되는지 사례를 통해 이해한다. ▷마음공부를 학교교육 활동에 적용한 구체적 프로그램 및 사례를 소개하고 새로운 방안을 탐색한다.

교원직무연수는 교육청으로부터 2학점이 주어지고, 연수비도 지원돼 교사들은 마음공부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진급의 기회를 얻게 돼 호응도가 크다. 연구소는 더 바빠질 것이다. 

수습하는 공부를 일원상 확인하는 공부로
더마음연구소에서 제시하는 마음공부의 원리는 특별한 공식이나 단계가 있지 않다. 〈정전〉 '일원상 진리장'을 그대로 공부 삼을 뿐이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경계의 본래 모습을 깨닫는 공부가 가능하다. 

우리의 삶이 때때로 고통스러운 까닭은 밖으로 만나는 모든 경계가 바로 우주만유의 본원인 일원상이고, 안으로 일어나는 모든 중생심이 바로 일체 중생의 본성인 일원상임을 모르고 살기 때문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원상의 진리에서 "일원은 우주만유의 본원이며, 제불제성의 심인이며, 일체 중생의 본성이며"라 밝히며, 경계의 실체가 일원상인 것을 깨닫고 보니, 본래 요란함도 어리석음도 그릇됨도 없는 부처님의 삶이 드러남을 설파했다.

이는 마음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경계를 따라 일어나는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을 공부거리로 삼았던 방향에서 '심지(心地)'에 대한 공부로 근원적 전환을 가져온 것이다.

이혜인 단장은 〈정전〉 의두요목 중 '부모에게 몸을 받기 전 몸은 그 어떠한 몸인가'에 주목한다. 이 단장은 "한 생각이 태어나기 전을 깨달아서 생각을 사용하니 좋은 생각 나쁜 생각 모두에 자유를 얻는 공부, 그것이 일원상 공부이다"며 "지금 한 경계에서 요란할 때 그 요란해지기 전 자리를 깨달아 육근을 사용할 때 우리가 그렇게 바라고 원하는 생사의 자유와 윤회해탈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일원상 공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회원들은 마음이 요란해질 때 경계임을 알아 멈추고, 자성의 정·혜·계를 세우는 공부에 전념했다. 분별주착심을 잘 보기 위해 심신작용 처리건이나 감각감상을 일기로 기재를 했고, 수없이 경계 찾기에 몰입했다. 특히 가까운 인연들과의 경계가 많은 만큼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도 많아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왔다. 물론 경계가 있을 때마다 공부를 통해 해결된 점도 있지만, 그 해결이 "궁극적인 것은 아니다"는 의심과 분별주착심이 그대로 있는 한 요란함은 계속 일어날 것이고, 이미 경계에 떨어지고 난 뒤 "마음을 수습하는 공부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이르렀다. 

공도선 단장은 "마음공부를 처음 접하고 가장 신선했던 것은 나의 요란함과 어리석음과 그름이 경계를 따라 일어난 것이므로, '그냥 인정해주라'는 것이었다"며 "일어난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경계는 스스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시간이 상당히 흘렀음에도 같은 경계로 일기가 계속 반복되고, 그 정도로 마음을 봤으면 지금쯤 해결되었을 만한 것도 여전했다"고 일상수행의 요법 1·2·3조의 없는 마음, 본래 마음인 '자성(自性)'에 대한 본질적 갈증을 토로했다.

이은전 단장은 "일원상 법어를 공부하니, 눈·코·입·귀 등으로 들어오는 경계를 두렷하고 고요하게 관조하는 공부길이 그대로 밝혀있다"며 "경계에 속아 마음을 도둑맞은 뒤 분별성과 주착심을 확인하는 공부에서, 자성을 세우고 있으면 경계가 와도 경계가 아니므로 일원상의 진리를 처음부터 세워 지켜가는 공부가 가능해졌다"고 깨치지 못한 공부인에게 <정전>은 목적지가 선명한 나침반이요, 지도임을 설명했다.

이혜인 단장이 생활 속에서 일원상을 확인하는 공부가 마음공부의 가장 근본이 됨을 설명하고 있다.

더마음연구소의 과제와 희망
더마음연구소 회원들의 가장 큰 동력은 교법에 대한 확신과 마음공부 사회화에 대한 열정이다. 힘든 경계를 공부방을 통해 해결하고 이를 함께 나누는 자체가 회원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보람이다. 바쁜 교사업무와 가정사가 많아도 단원들의 애정이 식지 않는 이유이며, 같은 서원으로 길을 걷고 있는 도반들이 있다는 사실은 천군만마와도 같다.

가톨릭 신자인 박현숙 단장은 "경전공부는 사리연구에 해당하는 것이며, 천주교 교리의 표본인 〈성경〉처럼 〈대종경〉을 읽다보니, 생활 속에서 삶의 지혜가 생겨났다"며 "원불교 마음공부는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살려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밝혀주고 있어 모든 종교의 신앙의 본질과도 통한다"고 공부방을 통해 삶의 경계에서 자유로워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전했다.

김종인 단장은 "문답감정이 가능한 지도자 양성과 공부가 성숙되어감에 따라 맞춤형 공부방 운영도 기획하고 있다"며 "교구의 지원과 교도 교사들의 관심과 참여도 절실하다. 또한 공부인들이 대부분 비교도여서 종교적 선입관을 주지 않도록 유연하게 접근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공부방 운영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법 있는 지도자임을 말했다.
연구소는 공부인들에게 1년에 2차례 수료증을 발급한다. 3월~8월, 9월~2월 각 30시간을 수료해야 하며, 누적된 자료는 새로운 지도인 발굴과 마음공부 자격증 제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실제적 결과물을 축적함으로써 앞으로 법인화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더마음연구소는 교법의 정수인 일원상의 진리를 오득하고 체 받아서 바르게 신앙하고 수행하는 길을 걷고자 한다. 일원상이 경계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2018년 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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