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14일 국내학술대회 개최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 예방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학교 폭력을 저질러도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현행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낮춘다는 게 골자인데, 이는 청소년 학교폭력이 도를 넘었다는 사회적 인식을 보여준다.

최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이 공동으로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온라인으로 실시한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에서도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유례없는 인성교육진흥법까지 시행했지만 그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청소년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서양 마음담론에 대한 연구, 마음의 치유와 도야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온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소장 고시용·법명 원국)는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 여러 가지 현안들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바른 덕목'을 함양하는 인성교육을 위한 중장기적 방안이 마련돼야 함을 강조한다. 급속한 경제 발전과 사회 구조의 변화로 가족 해체, 저출산·고령화 사회 진입,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자녀 인성교육에 대한 가족 공동체의 역할과 기능이 사라지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에 보다 근본적이고 실천 중심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9월14일 개최되는 제26회 마음인문학 국내학술대회 '인간의 길- 덕목별 마음도야론'에서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놓치고 있던 다양한 인성교육과 덕목에 대한 담론이 펼쳐진다.

백현기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의 '마음쓰기의 이해와 공감적 대화', 장진영 교수의 '자비와 은혜', 정혜정 교수의 '도덕과 마음도야', 박성호 교수의 '유가의 공경과 그 실천방법', 조성훈 교수의 '마음공부와 공익심', 오용석 교수의 '일상 속에서 명상으로 지혜 계발하기', 김은진 교수의 '건강한 자기존중으로 마음의 근육 키우기', 손시은 교수의 '배려와 존중의 언어문화 조성방안', 이기흥 교수의 '역동적 균형감: 개념, 방법 그리고 함의' 등 유불선 삼교가 지향했던 인성교육의 지혜부터 최근 국내외 열풍이 불고 있는 인문학과 마음챙김까지 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018년 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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