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박은원 교도] 원불교 특징을 꼽으라면 당연히 마음공부이다. 그러나 누가 마음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교당에 열심히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작용이 도에 맞아지는 부분이 있다.

나도 청년시절 교당에 다니면서 은혜를 느끼고 관계를 개선하는 등의 변화를 체험했다. 그러나 마음작용의 원리를 깨달아 원리에 바탕해 마음작용을 관리하지는 못했다. 교당에서 마음을 맑히고 밝혔다 하더라도 현실에 들어가서 마음작용을 하다 보면 요란해지고 어리석어지고 글러지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가 어려웠다.

대학생·청년 교화를 위해서는 실제적 마음공부와 교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실제적 마음공부를 통해 나 자신이 먼저 변화하게 되면 주변에서 모두 알아보고 자연스레 교화가 시작된다. 정산종사는 사대경륜 중 하나로 '달본명근'하라 했고, 대산종사는 '공부위주교화종, 교화위주사업종'이라 했다. 마음공부가 되지 않으면 본래 마음을 잃어버리고 마음이 까라지며 학업, 가정, 직장 등 현실문제에도 문제가 생기고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마음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은 마음공부의 원리를 깨달아 실질적인 지도가 가능한 지도인의 양성이 필요하다. 대학생·청년 담당 교무는 마음공부 지도뿐만 아니라 교화를 위한 많은 업무들이 부여돼 있고, 많은 대학생 청년들을 담당하므로 교무에게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지도인을 양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글을 읽는 우리들 모두가 먼저 현실생활 속에서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 수양하고 낮에는 최선을 다해 보은노력하며 일에 집중하는 한편 마음의 거래가 있는가 살피고 마음작용을 관리해야 한다. 밤에는 술 마시고 드라마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기를 작성하고 참회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염불 후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하루에 꼭 경전공부 시간도 갖도록 한다. 경계마다 온전 생각 취사하고 반성대조하며 상시응용주의사항을 철저히 실천해나가는 중에 마음공부가 되어간다. 교당에 와서는 교무님과 지도인에 그 지낸 일을 법에 바탕해 일일이 문답하고 감정과 해오 얻기를 주의하고 돌아가서는 소득유무를 반조해 실생활에 활용하는 등 상시훈련 법대로 철저히 실천해나가야 한다. 특별한 데에 마음공부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종사가 직접 밝혀준 교법에 그 해법이 있다.

나 자신이 정말로 철저하게 상시훈련법을 실천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일을 하다 보면 그 중에 마음의 거래가 있어 심신이 지치기도 하고 그러면 밤과 새벽에 수양시간을 잘 지키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나 다시금 마음을 챙겨본다. 교화를 한다고 하면서 마음의 원리에 따라 마음작용을 관리하지 못해 나 자신을 교화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모순이다.

우리 대학생 청년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에 점화가 되고 마음작용을 관리해나가다 보면 그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다. 한 명 한 명이 실제적 마음공부를 통해 새 마음 새 삶으로 거듭나게 되면 대학생·청년 교화도 함께 살아날 것이다.

/원남교당

[2018년 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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