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외 지음 창비 / 값 15,000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통일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는 시민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촛불혁명 정권 교체는 시민 참여를 가장 멋지게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백낙청 교수는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출간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는 대전환 시기의 남북관계와 한국사회 변화 방향, 한반도 변혁을 위한 과제 등을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의 관점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백낙청 교수 외에 교사, 교수, 문인, 연구자, 시민운동가, 편집자 등 총 30명의 공부모임 '창비담론 아카데미'의 결과물이다. 창비담론 아카데미는 출간에 앞서 2017년 11월부터 3개월간 총 6차례의 공부모임과 1차례의 종합토론의 시간을 가졌고, 백낙청 교수가 총 강평과 해설을 맡았다.

우리의 "한층 책임있는 자세는 우여곡절 끝에라도 북미정상회담마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한반도의 주민들, 특히 남북관계의 '제3당사자'인 남쪽 민간사회에 안겨질 벅찬 일감들을 예견하고 대비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남북교류에의 직접적인 참여 증대만이 아니라 남북화해로 마련된 변화의 동력을 국내개혁으로 되돌리는 작업에서 시민사회가 수행할 몫이 있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주민들 모두가 고르고 사람답게 살도록 만드는 여전히 힘겨운 작업이 남는다."(277쪽) 

<변화의 시대…>는 한반도에서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시민들이 자기 역할의 중요성과 해야 할 일이 막중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분단체제의 극복을 위한 변혁적 중도주의 전략 요구도 꼬집는다. 한반도의 체제 분석과 변혁의 실천전략을 누구나 이해할 만큼 쉽게 정리한 것도 이 책의 큰 특징이다. 

백낙청 교수는 출간 간담회를 통해 "남북 정상이 두 차례 판문점에서 만났고 앞으로 여러 차례 만남이 예상된다. 남한 정부와 북한 정부가 있는 상태에서 교류와 협력으로 연합과 비슷한 체제를 형성하는 것이다"며 "이 책에서 수행한 공부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집단적 논의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반도 변혁을 위한 우리들의 과제는 무엇인지,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를 통해 살펴보자. 

[2018년 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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