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즈노사할린스크에 준공
김대선 교무, 성주·축원문 올려

김대선 교무, 주낙길 수사, 무원 스님이 사할린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관 준공식에서 종교의식을 진행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일제 해방 73년째를 맞는 올해, 강점기 당시 사할린에 징용돼 돌아오지 못한 무연고 희생자 추모관이 건립됐다. 8월31일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시 록산원 농장 내에서 열린 추모관 준공식으로, 당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을 위로했다.

당시 강제 징용자들은 해방 이후에도 4만명이나 됐으며, 단 한 명도 귀국하지 못한 채 그 후손이 사할린 동포가 됐다. 당시 끌려간 사람들은 대부분 미혼남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귀국을 기다리며 홀로 살다 쓸쓸하게 열반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무덤이 겨우 흔적만 찾을 수 있는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만 약 7천여 명이다.

이에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및 종교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각계각층에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관 설립을 추진해왔다. 종교계에서는 전 평양교구장 김대선 교무를 비롯해 주낙길 수사, 무원스님 등이 참여했으며,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송기인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위원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종렬 전 부산일보 사장, 권혁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준공된 추모관 규모는 528㎡로, 위패 8천여기의 공간과 역사를 볼 수 있는 자료관이 함께 위치해 있다. 추모관은 향후 60여 명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마련, 아픈 역사와 억울한 희생자들의 넋을 더 많은 사람들과 위로하겠다는 의지다.

준공식에서 김대선 교무는 성주3독에 이어 축원문을 낭독했다. 그는 "사할린 강제 징용 동포의 아픔을 '역사 속의 세월호'라고 하듯, 영혼들이 편히 쉴 곳 없이 고통이 크셨다"며 "이제 무거운 짐을 놓고 추모의 숨결이 이어질 이곳에서 편히 쉬시라"고 기도했다. 

[2018년 9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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