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유는 어느 곳에서 왔는가.
오되 모태로 쫓아 왔고 
가되 모태를 향해 간다. 
만고에 여여한 법
원컨대 용화회상에 나서 
미륵불을 만나리라. 

 

글-문산 김정용(1925-2014) 종사
출처-〈생불님의 함박웃음〉 2010 


삼타원 최도화 선진이 대종사께 여쭈었다. "미륵불(彌勒佛)의 출세와 용화회상(龍華會上)의 건설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사람이 많사오니 미륵불은 어떠한 부처님이시며 용화회상은 어떠한 회상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미륵불이라 함은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드러나는 것이요, 용화 회상이라 함은 크게 밝은 세상이 되는 것이니, 곧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의 대의가 널리 행하여지는 것이니라." 

한 제자가 정산종사께 또 여쭸다. "미륵불 시대가 온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미륵불이란 말은 부지런하고 실답다(勤實)는 뜻이다. 앞으로는 참되고, 실답고, 공변된 정신으로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을 뜻함이니, 여러분은 이러한 시기를 맞이하여 모든 면에 근실하여 미륵불 시대의 새 기운을 잘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되라."  

한국 미륵신앙의 연구에 남다른 조예가 깊었던 문산 종사. 서원게(誓願偈)에서 이미 그 연구의 방향을 밝혔다. 미륵불 시대에 미륵으로 살다가는 것은 아닐까? 서원게를 소중하게 음미해 본다. 삼세를 통해 그 부처님은 그 일을 마치기 위해 어느 곳으로 또 오셨을 것이다.

/둔산교당

[2018년 9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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