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한삶운동본부 등 5개 단체
남북평화상생실무협의회 연대
월1회 전문가 초청 안목 키워
남북 교류현황, 청년시각 토론

'평화시대, 원불교적 상상력을 묻고 답하다'에 전문가로 초대된 이승환 교도는 통일운동의 중요 이론과 방법, 근거가 교법에 다 들어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교단의 관련 단체들이 평화시대를 맞이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평화시대, 원불교적 상상력을 묻고 답하다'라는 주제로 시작된 전문가 초청 토론회는 6일 첫 발제 및 질의응답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월1회 이어진다.

이 자리는 원불교 통일 관련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한민족한삶운동본부와 대북 지원 및 봉공  역할을 맡아온 은혜심기운동본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한겨레중·고등학교, 사)평화의친구들 등 남북평화 관련 역사를 이어온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법에 기반한 통일 관련 청년활동을 펼쳐온 원불교청년회가 함께 한 자리다. 

이들은 올해 갑작스레 조성된 한반도 해빙 및 평화 분위기에 유연하게 대처, 지난 5월 실무팀을 꾸려 이후 '남북평화상생실무협의회'라는 프로젝트 연구 모임을 구성했다. 원불교 사상에 입각한 남북 평화시대 동행을 목적하며, 통일교화의 체제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학습과 원불교적인 상상력을 더한 통일 담론의 조성, 통일교화 전문 인력 양성 및 통일 업무 추진 관련 대외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평양교구장이자 한민족한삶운동본부장인 정인성 교무는 "교단에서의 북한 교화 및 지원, 교류의 주체와 접근이 단편적이며 각각 달라 이를 통합하는 콘트롤타워 '원불교통일위원회'를 추진했으나 어려웠다"며 "오늘 이 자리가 통일교화를 위한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자리로, 많은 연구 및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리 속에 통일과 민족의 미래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종교는 원불교 뿐이다"고 짚으며 "원불교 재가출가는 남북 통일을 운명적으로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 4회로 진행되는 '평화시대, 원불교적 상상력을 묻고 답하다'의 첫 시간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남북관계에 대한 사실과 전문적인 견해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수십년동안 남북 교류와 활동을 이끌어온 이승환(법명 성제·노마드개성교당)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이 첫 전문가로 초청됐다. 그는 '남북관계의 흐름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김정은 체제의 차이,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현황에 대한 배경과 전망을 설명하고 교단의 방향을 짚었다.

그는 "통일운동의 중요 이론과 방법, 근거가 다 원불교 교법에 들어있고, 이러한 점이 원불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며 교단이 이어온 민간 교류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예전같은 교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북한이 제한을 두는 상황이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종교나 시민단체가 빵공장이나 나무심기 같은 민간 교류 및 지원만 하게 되면, 중요한 결정은 정부나 일부 결정권자들에게만 맡기게 된다"며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등과 관련해서도 성명을 내고 의견을 표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선 종교와 시민 등 민간의 목소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스스로 지원이나 민간 차원의 지원에 국한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어 북한이 신뢰하는 남한민간재단의 예를 들어, "다양한 지원보다는 하나에 집중해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게 우선이다. 원불교도 이것저것 보다는 한 우물을 공들여 판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화시대, 원불교적 상상력을 묻고 답하다'는 앞으로도 질의응답 및 토론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교법적 해석과 실천을 도모해갈 예정이다. 두 번째 자리는 '남과 북의 같고도 다른 교육이야기'를 주제로 10월4일 한겨레고등학교 고선아 교사가 발제하며, 3강은 11월8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을 초청해 '개성공단과 평화, 민간교류협력'을 나눈다. 마지막 4강은 12월15일 오후3시30분 하이원빌리지에서 '남과 북의 청년이 묻고 답하다'로 진행된다.

'평화시대, 원불교적 상상력을 묻고 답하다'에 전문가로 초대된 이승환 교도는 통일운동의 중요 이론과 방법, 근거가 교법에 다 들어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2018년 9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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