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에 종일 내린 비
구슬 굴러 흔적도 없네
우리의 마음공부
어느 날 해탈이 되면
진여의 참 모습에 바로 연하리니
그 날이여. 

 

글-신타원 김혜성(1924-2013) 종사
출처-〈원남교당 30년사〉 원기79년


평소 신타원 종사는 공타원 종사의 법문 '수양 10훈'으로 공부표준을 삼고 심보(心寶)로 간직했다. ①마음에 번뇌가 있고는 안정을 얻을 수 없다. ②마음에 욕심이 있고는 죄가 없을 수 없다. ③마음에 상이 있고는 촉이 없을 수 없다. ④마음에 진참회가 없고는 양심을 볼 수 없다. ⑤마음에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는 대공심과 대자비심을 발할 수 없다. 

간염 투병생활 10년 동안 일원상서원문을 매일 50독씩하며 간과 법우가 되어 누워서 선하고 기도하며 지내던 중 완쾌가 됐다. 원기71년 7월13일 남편 국산 홍인천(본명 진기) 명예대호법이 열반하자 힘든 마음을 둘 곳이 없어 허공에 뒀다. 그리고 일원상서원문을 50독에서 100독으로 늘려 염송했다. 우리의 마음은 본래 허공이니, 마음속에 일체 망상과 번뇌를 전부 녹여 허공과 하나가 되길 기도한 것이다. 

자칭 '나는 행복자였다'는 신타원 종사. 출가위에 오를 때 '지금대로만 하라'던 스승님 말씀 받들어 '산송장이 되어 부동심 여래공부'를 쉼 없이 한 일생이었으리. 어쩌면 매일 매일 해탈 도인의 그 날이 아니었을까.

/둔산교당

[2018년 9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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