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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공유·소통의 새 지도부를 바란다
문화·공감·공유·소통의 새 지도부를 바란다
  • 박인수 교도
  • 승인 2018.09.21
  • 호수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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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에 바란다
'교화 생태계'는 개인 노력만이 아닌, 지도부 의지로 끌고 나가야 변화돼
종법사부터 현장까지 '담당교역자는 교화에만 전념해도 된다'고 말해줘야

[원불교신문=박인수 교도] 원불교 2세기를 힘차게 열어갈 새 종법사와 새 지도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발전해온 교단 1세기를 넘어 도약하는 교단 2세기를 열어가는 지금, 그 역사를 함께 만들어갈 우리들은 새 종법사와 수위단의 탄생과 함께 개혁과 변화의 새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얼마 전 가족교화세미나에서 고령화-저출산 현상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 그 중 저출산 현상을 전복 양식에 비유한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바다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양식 전복의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기존 품종이 올라간 수온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전복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올라간 수온에 맞는 전복품종을 연구해 양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온도를 맞춰줘야 저출산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리의 교화 환경은 어떠한가. 교화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환경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환경이야 말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되지 않는 일이며, 지도부가 의지를 갖고 끌고 나가야 변하는 것이다. 환경을 넘어선 '교화 생태계'는 단편적으로 이뤄진 주변 조건이나 상황이 아닌, 개체와 그 주변 환경이 유기적으로 만들어가는 복합 체계다. 이처럼 교화 또한 개체, 환경, 그리고 그것들의 관계와 체계로 조화롭게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교화 생태계는 다른 어떤 대상보다도 개체, 내·외부환경, 개체와 환경을 아우르는 유기적 관계가 필수적이다. 이 생태계를 구성하는 개체는 우리 모두이며, 교화를 담당하는 재가출가 뿐 아니라, 담당하지 않는 출가, 수위단, 종법사, 모두 생태계를 이루는 개체다. 지금까지 많은 부분은 현장에서 교화를 담당하는 소수만이 고민해왔다. 그러다보니 더러 다른 역할을 해내느라 어쩔 수 없이 교화를 나중 차례로 두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종법사와 수위단이 선출됐고, 곧 교단 곳곳의 얼굴들이 바뀔 것이다. 새 지도부가 가장 주목해야 하고 시급한 다뤄야 할 것이 바로 교단의 미래인 청년교화다. 청년교화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법사부터 각 교화 현장까지 모두가 한목소리로 '담당교역자는 청년교화에만 전념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담당자만이 고군분투하는 교화 생태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지도부에서 먼저 청년교화가 우리 교단의 미래이며 내 일임을 자각해주길 기대한다. 

또한 새 지도부는 청년교화의 내·외부환경을 직시해, 시대에 맞는 현대적이고 유연한 교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청년들은 1998년생이다. 대중들이 핸드폰을 쓰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는 더 이상 분필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태어난 세대이다. 이렇게 변화된 사회에서 선진화된 교육을 받고 자란 청년들에게 일방적 설교방식의 법회로는 우리 교법을 알려주기 어렵다. 학교에서는 시청각자료로 수업을 하고, 생활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보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는 능동적 미디어 세대다. 이런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방법으로 우리 교법을 공부하고 실천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앞서 언급한 유기적 관계는 문화·공감·공유·소통으로 만들어진다. 청년들의 문화와 시대정신을 공감하고 공유하며, 함께 나누고 소통해야만 청년교화 생태계가 윤택해진다. 지금 청년들의 세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곳으로 이루어져있다. 개인적이고 폐쇄적일 것 같은 청년세대들은 의외로 공유와 소통에 익숙하다.  

새 지도부가 청년세대들의 가치관을 가늠할 때, 이 4가지 단어로 접근하고 활용해야 한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관계라고 느낄 때 청년들은 우리법 안으로 들어 올 것이다. 청년세대 문화를 공감하며, 소통하는 우리가 되도록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

이제 새로운 종법사가 선출되고,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새'라는 수식이 붙으면 언제나 기대와 설렘이 동반되며, 새 종법사와 수위단을 맞이하는 일 역시 그렇다. 이것이 단순한 순간의 기대와 설렘이 아닌, 청년들과 함께 하는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는 일이길 바란다.

/수원교당·원불교청년회장

[2018년 9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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