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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교단, 내실있는 교단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공부하는 교단, 내실있는 교단으로 세상과 소통해야
  • 김도훈 교도
  • 승인 2018.09.21
  • 호수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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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에 바란다
교단이 중심 운영체계의 '닫힌 이미지' 벗고 재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세상의 변화를 잘 읽고 잘 소통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주도권 잡아야

[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교단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가 큰 사명을 안고 출범했다. 새 세기를 맞이한 교단을 그에 걸맞게 발전시켜야 하고,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수용해 교단을 혁신시켜야 하며,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숙제로 남아온 교화 도약으로 대종사의 성스러운 대의가 더욱 넓게 퍼져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새 지도부에 다음과 같은 희망을 걸어본다.

먼저, '열린 교단'을 만들어 줄 것을 희망한다. 지난 세기 동안 원불교 교단은 교화를 발전시키고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렇지만 아직도 바깥세상에서 원불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소수이지만 잘 뭉쳐진 종교 단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원불교가 한국에서 태어난 종교, 은혜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종교, 나아가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는 종교'라는 사실을 알아주는 대중은 극히 소수에 그치고 있다. 정부나 이웃종교 단체들이 인정해 주는 교단이라는 점에 섣부른 자부심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교단을 열린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해 본다.

첫째, 원불교의 모든 의식과 행사가 교단 내부의 교도들만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게도 열려야 한다. '우리 법이 최고야'라는 교도들의 목소리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원불교의 의식이나 행사들을 가능한 한 원불교를 세상에 드러내는 방향으로 교단을 바꿔 나갈 것을 기대한다. 종법사 주재 대법회, 원불교 주최의 각종 세미나, 바람직하게는 4축2재, 예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사들에 더 많은 외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둘째, 이번 수위단회 선거 직전부터 제기된 재가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단이 출가들에 의해서만 운영되고 있다는 '닫힌 이미지'를 재가들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필자가 만나온 대부분의 전무출신들이 이러한 재가 참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교단 운영의 중요한 결정과정에 재가가 참여하는 길은 점점 더 닫혀가는 느낌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이를 위한 재가들의 준비도 있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셋째, 교단의 바깥세상과의 소통도 더 많아질 것을 기대한다. 새로운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물결 속에서는 세상의 변화를 잘 읽고 세상과 잘 소통하는 사람, 단체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소통의 대상이 되어야 할 바깥세상은 이웃 종교, 정치, 언론 등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 즉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들에까지 미쳐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더욱 '공부하는 교단'으로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한다. 대종사께서 바깥세상에 원불교가 '마음공부 하는 단체'로 알려질 것을 희망하셨듯이, 우리 교단의 모습이 참으로 진지하게 공부하고 그래서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비춰질 수 있기를 바란다. 개개 교당들에서는 물론 각 교구, 지구 차원에서 '뜻있는 공부인'들이 모여 깊은 수행을 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교도의 의무로서 '1박2일' 정도의 훈련을 나게 하는 정도로는 '뜻있는 공부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사회적 변화도 염두에 둔 희망이다. 즉,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계가 사람들의 '정신노동' 영역까지 들어와서 사람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데, 이야말로 대종사가 우려한 '쇠약한 정신이 물질의 지배를 받게 되는' 상황이 전개된다는 말이다. 이런 때일수록 정신의 힘을 단단히 무장시키는 종교 단체가 더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임이 분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실 있는 교단'으로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 원불교 교단이 국가가 인정하는 '4대 종교'로 올라섰다고 하는 이미지는 우리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재가출가 교도들은 힘에 벅찬 사회적 행보를 해 왔다고 생각된다. 보여주기 위한 행사, 사회적 물결에 휩쓸리는 참여보다는 교도들 스스로가 제안하고 참여하게 하여 공부와 봉공 모든 면에서 내실을 기하는 교단으로 만들어 주기를 희망한다.

/전 산업연구원장·신임 호법수위단원

[2018년 9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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