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
월례연구발표회

고려대학교 이병욱 교수
도덕교육원 한덕관 교수
윤선중 교무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박맹수·법명 윤철) 대학중점연구소가 원불교 2세기를 맞아 원불교학의 잠재성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목을 끌었다. 9월21일 개최된 월례연구발표회에서 '신진학자들이 말하는 원불교의 사상·실천·문화'를 주제로 소장학자 3명에게 듣는 원불교 교리의 새로운 시각과 평가는 교학발전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 자리였다.

올해 제8회 원효학술상 수상자로 〈천태사상연구〉, 〈고려시대의 불교사상〉, 〈한국불교사상의 전개〉등 연구서를 저술한 고려대학교 이병욱 박사는 '원불교 무시선의 새로운 이해'라는 주제로 원불교 교리의 우수성을 조명했다.

그는 원효(元曉, 617-686) 〈신문화쟁론〉에서 나타난 교종의 종파간 화해 제시론, 대각국사 의천(義天, 1055-1101)이 천태종 개창을 통해 선교 일치를 주창한 불교사,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의 선과 화엄의 회통 사상, 함허기화(涵虛己和, 1376-1423)의 유불도 화해 주장 등 불교의 오랜 회통과 화해의 내력을 언급하며 "원불교 무시선은 재래 불교사원의 국집된 수행덕목을 벗어나 적극적인 삼학병진을 추구하는 동시에 점오돈오, 돈오점수, 돈오돈수 수행법을 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시선의 이러한 장점은 불교 회통과 화해의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현재 불교계에서 삶과 동떨어진 수행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재가신도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공부법임을 천명했다. 특히 그는 "무시선에는 진보적인 성격이 있다"며 "무시선에서 제시된 정의 실천은 종교 수행과 사회 참여의 괴리적 입장과 갈등을 해소시키는 하나의 빛이다"고 밝혀 무시선을 관통하는 사상적 큰 흐름을 실제성과 합리성이라 평했다.

이어 원광대학교 도덕교육원 한덕관 교수는 청소년 대상으로 진행한 원불교 마음공부 임상사례와 다양한 프로그램 연구를 바탕으로 '마음공부에 바탕한 인성교육의 실천사례'를 발표해 한국사회 청소년 인성진흥교육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고, UCLA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윤선중 교무는 '20세기 초기 한국의 종교개혁운동에 있어서의 종교 개념의 수용과 변형-원불교의 종교 개념의 이해를 중심으로'를 통해 근대적 제도화된 종교의 틀을 벗어나 탈종교적 탈근대적 종교성을 추구했던 불법연구회 초창기의 탁월한 선견지명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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