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성된 수위단회가 공식적인 첫 회의를 앞두고 있다. 전산 김주원 새 종법사가 종법사 이취임식인 대사식(11월 4일)을 앞두고 10월 9일 첫 수위단회를 주관한다. 새 수위단회는 전산종법사를 비롯 35인으로 출범을 한다. 9일 중앙총부에서 회의를 시작해서 영산성지 영광국제마음훈련원으로 자리를 옮겨 11일까지 회의를 갖는다고 한다. 

향후 6년간 교단의 향방을 제시할 이번 수위단회의 역량이, 교단과 대중의 기대와 바람에 어떻게 부응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회의라,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산종법사와 수위단원들이 교단의 문제와 과제를 여하히 인식하고 있는지, 수습방안과 대응방안을 어떻게 구상하고 모색할 수 있을지 등등 궁금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과연 이들이 일본 원불교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역량이 있는지, 나이만 들면 누구나 다 응당 올라가는 법강항마위와 종법사의 눈에 들면 올라가는 출가위 등 법위사정의 대문란과 비법행위를 단절할 수 있을지, 줄어들기만 하는 교도수를 상향하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급감하는 전무출신 지원자를 늘이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뿔뿔이 흩어진 전무출신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역량은 갖고 있는지, 고갈되고 있는 교단의 기금을 확보할 방책을 강구할 수 있을지 등등 수없는 난제가 가로막고 있는 교단의 현실 앞에, 수위단원 당선인의 기쁨이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되고 어쩌면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겹쳐지는 이번 수위단회의 첫 출발이다. 

물론 수위단원에 당선된 사람들이야 기쁨이 우선하겠지만, 후보에 올랐다가 낙선한 남녀 각 18인 합 36인의 낙망과 심적 고통과 공허함을 달래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은 드물다. 낙선인들의 마음의 치유는 시간이 필요하고 각자의 내공과 각자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수위단원 후보들의 소신과 정보를 알 수 없는 비정한 깜깜이 벽창호 선거이기 때문에, 낙선인들의 상처와 아쉬움이 더 크게 자리잡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교단의 당면 과제는 교정원장과 중요 교구장, 교육기관 훈련기관 문화기관 등 중요기관장의 인사이다. 이번에 당선된 수위단원들이 교단의 이러한 요직을 차례로 독점한다면, 교단의 미래는 볼 것이 없다. 낱낱이 나눠진 인심을 하나로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은 바로 거짓이 된다. 

교단 요직이 수위단원 당선인들만의 독점시장이 아니라, 낙선인을 포함, 설령 수위단원 후보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인격과 역량은 별반 차이가 없는 만큼, 교정원장이나 교구장, 중요기관장 등 그 자리에 상합한 최선의 사람을 찾아내서 대중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는 적합한 인사를 배정해야만이, 교단을 하나로 합해서 앞으로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재가출가 대중은 지금 새 종법사와 수위단원들을 주시하고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폭풍의 전야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 수위단회의 신중하고도 발빠른 행보를 촉구하며, 35인의 건강을 대중과 더불어 기도하는 바이다.

[2018년 10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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