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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이다] "몸과 마음소리에 귀 기울이니, 속 깊은 행복이 찾아오네요"
[마음이 답이다] "몸과 마음소리에 귀 기울이니, 속 깊은 행복이 찾아오네요"
  • 안세명 기자
  • 승인 2018.10.02
  • 호수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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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이다 - 와룡산수련원 여래봉 선단식훈련
선객들은 남해의 호젓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행선으로 몸과 마음의 일체감과 균형을 잡는다.  의식을 엄지발가락에 주함으로써 기운을 내리고 온전한 평온을 회복한다.
선객들은 남해의 호젓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행선으로 몸과 마음의 일체감과 균형을 잡는다. 의식을 엄지발가락에 주함으로써 기운을 내리고 온전한 평온을 회복한다.

[원불교신문=안세명 기자] 구십구 연화봉이 이어져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와룡산(臥龍山) 불당(佛堂)골 자락. 이곳에 원불교 와룡산수련원이 자리하고 있다. 사천시 팔경 중 하나인 와룡산은 사계절 천혜의 풍광과 남해의 푸른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가 절경이다. 몸과 마음의 균형 잡힌 공부길로 기질변화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수련원의 '여래봉 선단식 훈련'을 찾았다.

나를 더욱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
훈련에 임하는 선객들은 '나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는 문구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구조를 온전히 이해하고, 수면으로 올라오는 다양한 감정과 고통들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가슴의 언어가 심연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단식 첫날에는 몸과 마음진단을 위해 문진표를 작성한다. 몸진단은 질병과 수술 여부, 과거병력들을 기록하고, 마음진단에는 현재의 마음상태(불안·우울·상실·분노·무기력·자신감·행복·성취)를 척도로 표시한다. 또한 자신이 가장 해결하고 싶은 내용을 진솔하게 적음으로써 지도자와의 문답자료를 마련한다. 특히 매일 기재하는 단식일기는 괴로움의 근원이 마음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게 한다.

사천교당 김순희 교도는 "오랫동안 류마티스 관절염에 시달렸다. 전신 마디마디에 고통이 심해 죽고 싶을 정도로 깊은 우울증에 빠져 살았다"며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후유증을 여래봉 요가로 극복했다. 무엇보다 마음공부를 병행하면서 심신을 함께 다스리니 굽었던 허리도 펴지고 속 깊은 행복감을 느끼게 됐다"고 수련원을 찾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몸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은 기대 속에 단식에 임한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자신이 아픈 곳이 특정한 원인에 있었음을 깨닫게 되고, 요가를 통해 그 아픔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게 된다. "어서 낫고 싶다, 왜 이렇게 아프지"라고 걱정하고 빨리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이 여기 있구나!"를 알아차리고 호흡하며 몸에 힘을 내려놓으면, 통증의 강도가 줄어드는 이완을 경험하게 된다.

박성은 교무는 "공부가 사실 어렵지 않다. 자신의 마음과 만나고, 지금의 마음이 어떤지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된다"며 "분별성과 주착심은 있는 그대로 대상을 보지 못하게 하는 감각적 무딤의 상태를 만들게 된다. 그래서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보게 되고, 수행도 아는 만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고 마음의 구조를 설명했다. 몸과 마음의 원리가 같기 때문에 몸 공부를 통해 마음의 문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 비우기로 알아차림의 힘 키워
단식 2일차에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람도 많다. 특히 "지금 나에게 가장 예민한 경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몸의 문제를 쉽게 꺼내는 것과 달리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속 깊은 회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마다 같은 경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공부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불면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신창원교당 황여진 교도는 "그동안 반듯하게 눕지도 못했다. 그런데 알아차리고 보니, 똑바로 자지 못한다는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나와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억지로 유지하려다 보니, 몸에 병이 깊어졌다. 이제는 진리의 작용임을 알아차리니 가장 가까운 남편과 자녀들이 편안하다고 말한다"고 알아차림의 효과를 설명했다.

박 교무는 "더 나아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보는 방법과 기준이 없는 '원래 자리'를 확인하는 방법을 동시에 사용해야한다"며 "경계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착심을 확인하고 원래 기준이 없는 자리를 확인하는 것으로 중심을 잡는 '힘의 균형'이 곧 수행이다"고 설명했다.

몸을 사용하는 결과에 따라 아픔이 다르듯, 마음을 사용한 방법 따라 자유의 폭도 다른 것이 진리라는 것이다. 내가 가진 분별성으로 경계를 만나면 '나에게 이런 분별성이 있었구나! 알아차리기만 한다. 알아차리는 동안 생각과 감정에 공간이 생겨 멈추고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는 원리다. 또한 원래 기준이 없는 자리를 확인하고 어느 쪽으로 치우쳤는지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중심잡기'를 시도한다. 경계를 만나면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심정도를 관찰하는 동안 균형이 잡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나의 의식의 균형감각을 키우는 연습과 행동의 결과는 시간차이가 있음을 인지시킨다. 

선객들은 여래봉을 활용해 몸의 통증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몸의 구조와 마음의 패턴이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한다. 여래봉 요가는 1시간 가량 진행되며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선객들은 여래봉을 활용해 몸의 통증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몸의 구조와 마음의 패턴이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한다. 여래봉 요가는 1시간 가량 진행되며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여래봉 선요가와 몸 훈련
여래봉은 두 개의 다른 크기의 편백나무 봉을 이용하는 요가다. 박 교무는 5년 전 다발성 근육수축염으로 24시간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수없이 병원을 찾고 치료를 받아왔으나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의 여래봉 선요가와 단식요법으로 극복했다. 박 교무의 이러한 노력과 임상체험은 세심한 지도로 이어져 선객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여래봉 요가는 독맥(督脈)의 시작인 꼬리뼈에서 시작한다. 동물들이 적의 공격을 받거나 위협을 느낄 때 꼬리를 들어서 방어자세를 취하듯 사람도 긴장과 이완의 반응이 꼬리뼈에 반영된다. 몸의 균형이 깨지면 꼬리뼈가 들리게 됨으로 이곳을 먼저 풀어주는 것이다.

여래봉 요가는 공복에 하며, 아침 기상 후, 취침 전, 통증이 있을 때, 1시간을 1세트로 하여 수시로 할 수 있다. 그 순서와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누워서 몸의 힘을 빼고 바루기 ▷꼬리뼈 주변 비벼서 풀어주기 ▷엉덩이 주변 비벼서 풀어주기 ▷배꼽 반대편 허리에 봉대고 누워있기 ▷등대기(명치 반대쪽에 봉대고 누워있기, 당뇨와 혈압에 유효) ▷목, 머리 좌우로 돌리며 풀기 ▷엎드려 이마를 봉에 대고 통증점 찾아 풀기 ▷가슴대기(목과 가슴사이 지점에 봉을 댄다) ▷윗배 풀기(배 가운데 봉을 대고 엎드려서 구르며 통증을 푼다) ▷배꼽과 단전 풀기 ▷발목치기(오른발 영주1회, 왼발 영주1회 번갈아 치고 오른발에 끝내기) ▷서서 발바닥 문지르기 ▷팔과 다리 안과 밖 두드리기 ▷단전치기(배꼽아래 4손가락 마디 지점)을 작은 봉을 세워 잡고 두드리기/200회 이상) ▷척추 고르기(큰 봉을 척추골에 넣어 눕는다.) ▷좌선하기(두 봉을 바르게 놓고 방석처럼 앉아 숨고르기, 10분) 단 몇 가지 주의사항은 반드시 코 호흡을 하는 것이며, 바른 자세 유지를 유념함이며, 단전에 기운을 머물게 하는 것이다.

행선(行禪), 몸과 의식의 일체를 경험
박 교무는 원불교 선법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수행의 척도를 객관화 하기 위해 뇌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이를 현대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행선훈련에 접목했다. 뇌는 우리 몸을 움직이는 신호체계를 담당한다. 생각이 많으면 자연 기운이 위로 오르게 되며, 그 의식을 발 끝, 엄지발가락으로 내릴 때 심신의 이완을 가져온다. 이를 통해 뇌파가 빠르게 안정감을 얻고 선을 할 때 나오는 알파파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기운이 하단전에 머물러 다북해짐을 느낄 수 있다.  

행선의 구체적 방법은 바른 자세로 의식을 엄지발가락에 두고 11자로 천천히 걷는 것이다. 소걸음(牛步)과 같이 발바닥이 지면에 동시에 닿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왼발, 오른발을 움직일 때마다 의식이 엄지발가락에 머물러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면 지극히 편안해지고, 복잡했던 뇌가 쉬어짐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들은 보통 심신을 쉬려고 하나 어떻게 해야 잘 쉬는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잘 되지도 않는다. 또한 몸이 많이 틀어진 이들은 반듯이 걷기가 불편하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에 무게중심이 모아지면 바깥쪽으로 치우쳤던 몸의 틀림이 안쪽으로 힘이 잡아지면서 골반이 교정되는 효과가 있다. 행선은 곧 의식과 몸을 집중하는 알아차림의 훈련이다.

천일정진기도, 훈련도량 원력불사에 정성
박 교무는 "고 박성균 교도와 고 손은성 교도의 원력불사와 전임 교무들의 혈성으로 오늘의 와룡산수련원이 이뤄졌다"며 "낙후된 시설을 보강하고 새로운 훈련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천일정진 수행기도와 속 깊은 마음공부로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가출가 교도들의 합력을 염원했다.

[2018년 10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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