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평양남북정상회담
한은숙 교정원장 동행

제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에 종교계 특별수행원으로 한은숙 교정원장이 동행했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원택 스님, 김희중 대주교, 이홍정 KNCC 총무와 단체 촬영했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한반도 평화의 기운이 감도는 2018년, 문재인·김정은 남북 두 정상이 평양에서 세 번째 만남을 성사시켰다. 9월18일~20일 2박3일 초긴장 상태로 이뤄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힘찬 발걸음을 한발 더 내디딘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 원불교 대표로 한은숙 교정원장이 동행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시민사회·종교계 등으로 이뤄진 52명의 특별수행원 그룹에 한 교정원장은 개신교·불교·천주교와 함께 4대 종단 대표로 선정됐다. 종법사 선거와 일정이 겹쳐 고민이 많았다는 한 교정원장은 9월30일 총부 일요예회에서 2박3일 동행일정을 보고했다.  

한 교정원장은 서두에 백두산 천지 앞에서 남북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하늘 높이 치켜 든 사진을 보여주며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흘렀다"고 당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평양으로 가는 4㎞ 구간에서 펼쳐진 카퍼레이드와 평양시민의 '만세' '조국통일' 연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튿날 한 교정원장과 특별수행단은 오전에 예술가를 양성하는 만경대 학생소년궁을 방문하고, 옥류관 오찬장에서 두 정상과 다시 만났다. 17시간의 회담을 통해 성사시킨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한 직후다.

한 교정원장은 "이후부터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편안한 마음으로 일행과 동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평화를 갈망하는 북한 시민들을 엿볼 수 있었던 능라도경기장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는 핵 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라는 부분과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는 연설 끝에 15만 평양시민이 환호와 박수를 보낸 장면을 두고, "그들이 엮어낸 기원이자 희망이다"고 의미 지었다. 불가사의할 만큼 장관을 이뤘던 10만 명의 집단체조공연 '빛나는 조국' 이야기도 생생하게 전했다.  

마지막날 깜짝 방문한 백두산은 "하늘이 주신, 하늘이 허락한 백두산 천지와 마주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곳에서 한 교정원장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특별수행원으로 함께한 원불교 교도들과 기념촬영했다. 남북 두 정상의 이번 백두산 방문은 하나된 한반도 평화의 상징성을 띤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한 교정원장은 2박3일 일정을 갈무리하며 "북한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통일로 가는 발걸음이 쉽지 않겠지만 남북한이 진정한 신뢰를 구축해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며 원로선진과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2018년 10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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