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의 풍경 하나를 떠올려보자.
냇가에서 아기엄마가 빨래를 하고 있다.
아기는 둘이다. 갓난아이는 엄마가 포대기로 등에 업고
돌이 지난 아이는 허리춤을 끈으로 묶어 나무에 묶어 놓았다.
돌이 지난 아이는 끈의 길이만큼 밖에 움직일 수 없다.
엄마는 빨래를 해야 하고, 아이는 자꾸 물에서 놀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생각해 낸 묘안이다. 
아이는 엄마에게 가고 싶다.
아이는 엄마가 있는 냇가로 가고 싶다.
아이는 엄마가 있는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싶다. 
아이에게 끈은 속박일까?
아이가 빨래를 하고 있는 엄마를 보며 서럽게 운다.

자유란 그런 것이다.
신뢰와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결코 얻을 수 없다.
신뢰와 역량이 없는데 생긴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며 치명적인 위험이다.

자유롭고 싶다면 성장하라.
부처가 된다면
그곳이 불지옥일지라도
한없이 자유로울 것이다.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2018년 10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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