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홈 한울안 한겨레의 집
한울안운동·원불교여성회 초청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사단법인 한울안운동과 원불교여성회가 함께 마련한 탈북 졸업생들을 위한 그룹홈 '한울안 한겨레의 집'에서 특별한 추석 명절이 진행됐다.

지난7월 문을 연 '한울안 한겨레의 집'을 거주 및 이용하는 한겨레중·고등학교(이하 한겨레학교) 학생들이 손수 마련한 북한 음식들로 상을 차렸다. 학생들과 원광조 교무가 준비한 이 자리에는, 홍일심·고영심 회장 및 한울안운동 관계자들과 남북하나재단 고경빈 이사장 내외, 정명선 한겨레학교 교장과 신영윤 교감 등이 초청됐다.

이날 학생들은 북한 대표 음식인 두부밥과 명태식해는 물론, 김치만두, 양장피, 카나페와 같은 다양한 음식으로 솜씨를 뽐냈다. 학생들은 전날 재료 준비에 이어 아침 6시부터 음식을 마련했으며, 든든한 집이자 또 하나의 고향이 된 한울안 한겨레의 집을 마련해준 데 감사를 전했다.   

한울안 한겨레의 집은 지난 7월 개소 후 한겨레학교 졸업생의 거처 및 재학생들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방2개 규모의 빌라를 임대, 보증금과 월세는 물론 냉장고, 장롱과 같은 가전제품 및 가구 일체를 지원했다.

한울안 한겨레의 집은 한겨레학교와의 접근성을 고려, 동서울터미널과 도보거리이면서도 안전한 환경을 최우선으로 했다. 홍일심 대표는 "이전에는 아이들이 서울에 왔다가도 밤늦게 돌아가거나 찜질방에서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다"며 "2월부터 그룹홈 사업을 논의해오며 일일이 발품을 팔아 마련했고,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살림살이를 준비했다"며 이날 도톰한 겨울이불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광조 교무 및 한겨레학교에서 수시로 들러 살피는 이곳은 졸업생의 거주와 함께 재학생들에게 주말·공휴일에 머무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주말 평균 5~6명이 찾고 있으며, 하루 3천원을 모아 공과금 및 공동생활비로 쓰고 있다. 

한겨레 졸업생 조안나(호적명 은경·강남교당) 교도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다 제일 먼저 오게 됐다"며 "비용 절감도 좋지만, 우리를 보살펴주고 안아주는 집이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서로의 처지를 잘 아는 언니동생들이 서로 고민과 속내도 털어놓고, 고향음식도 만들어먹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한 남북하나재단 고경빈 이사장은 "탈북인들에게 절실한 그룹홈 사업을 책임지고 하기 쉽지 않은데, 한울안운동과 원불교, 한겨레학교가 힘을 모으니 현실이 됐다"며 "긴급상황 및 일상의 어려움들을 돕는 남북하나재단 직원들과의 비상연락망 등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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