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가을문화행사, 전시와 공연
창조경제연구회 이민화 공개강좌

은덕문화원이 가을문화행사로 이민화 이사장을 초청해 4차산업혁명과 원불교를 잇는 지성·영성의 담론을 펼쳤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가장 한국적이며 영성적으로 우리 시대 담론을 읽어내는 은덕문화원이 2018 문화행사를 열어 가을밤 지성과 예술의 향연을 펼쳤다. 1일~10일 먹빛영상전과 이당 박철원의 찻잔과 그릇들, 정기자의 쪽 염색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창조경제연구회 이민화 이사장의 공개강좌와 쟈스민 전자바이올리스트의 공연이 열렸다. 

3일 저녁 대각전에서 진행된 이민화 이사장의 공개강좌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정신적 대응, 원불교'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영향을 가장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 이 자리는 관심만큼이나 많은 재가출가 교도 및 시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이 이사장은 "산업은 기술과 욕망의 공진화의 결과다"라는 전제하에 "4차산업혁명은 현실(1·2차)과 가상(3차), 즉 소유의 개념인 물질과 공유의 개념인 정보가 융합된 결과다"며 자기표현욕구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힘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것들이 합쳐지기에 새로운 기술보다 가치관의 융합이 중요한데, 우리는 현재 정작 중요한 제도 연구·정비보다는 기술 개발에만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제도가 닫혀 있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니 신사업이 나오지 못하고 이 때문에 기존 기업에만 의지하며 장기불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성장과 분배 중 뭐가 먼저냐가 아니라, 성장과 분배를 각각 최적화하되 순환을 위해 이를 조세로 연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그는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자리는 진화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며 산업혁명이나 정보화혁명 시대를 예로 들어 "새로운 문물과 생산에 따라 인간의 욕망도 늘어났기 때문에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평생교육이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 선순환 패러다임의 철학을 원불교교법에서 찾을 수 있다"며 우리사회의 흐름과 교법을 연결짓는 작업을 계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은덕문화원 특별전시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제3회 원불교문화예술축제의 첫 문으로 많은 호응 속에 펼쳐졌다. 물아일체의 명상체험을 화선지에 채운 먹빛명상전과 전통 예술의 긍지와 자부심을 이으며 다양하게 변주시키는 정기자의 쪽 염색전, 그리고 원불교 종교문화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이당 박철원의 찻잔과 그릇들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또한 3일 강좌에 이어 쟈스민 전자바이올리스트의 감미롭고도 격정적인 연주가 가을밤 정취를 수놓았다. 

은덕문화원이 가을문화행사로 이민화 이사장을 초청해 4차산업혁명과 원불교를 잇는 지성·영성의 담론을 펼쳤다.

[2018년 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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