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무(李正務)가 여쭈었다. "앞으로 세계적인 전쟁이 있겠습니까?" "허공에서 이제는 전쟁을 않기로 했는가 보더라. 국부전은 있어도 세계전은 없을 것이다. 남북 통일과 세계 평화는 무위이화로 될 것이다. '우리 이러지 말자.' 하고 손잡을 날이 올 것이다."(<한울안한이치에> 제1편)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에 평화의 바람이 분다.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사드배치가 이어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던 한반도는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손을 맞잡았고, 9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 전쟁위협 종식을 주요 의제로 삼았던 남북정상회담은 말머리에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는 말을 통해, 한민족이란 동질감도 이끌어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핵'에 시달리던 한반도 전쟁위험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평화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그토록 염원하던 '사드 철수' 문제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 전면 중지, 군사적 신뢰구축에 따른 단계적 군축실현을 합의했다. 또한 평양 정상회담에서는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성능도 불확실한 사드가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소성리 땅에 임시배치 되고, 또 다시 추가배치를 강행한 지 어언 1년,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는 문재인 정부는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한반도에 더 이상 '사드'를 추가배치해서는 안 된다. 

"대종사께서는 우리나라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으므로 이 일을 위해서는 정치·국방·경제·문화·외교 등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에 앞서 인화 단결이 가장 급선무니… (중략)라고 하셨다."(<대산종사법어> 정교편 13장)  

모든 인류가 한울안 한이치임을 깨닫고, 한일터 한일꾼이 되어 세계평화를 건설해 나갈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롭던 작은 마을 '소성리'를 되돌려야 할 것이다. 

'바람'은 사전적 의미로 '무슨 일에 더불어 일어나는 기세',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이 소성리의 평화를 꿈꾸는 이들의 '바람'과 이어지길 바란다.

[2018년 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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