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낮 되고 낮이 밤 되는 
이 변화의 진리가 곧 법신불의 자리
한 집안 한방에서 
노인은 흰 머리가 되어 죽을 날을 기다리고 
어린애는 재롱부리며 자라나는 것

세상만물은 모두 변화하는데 
오직 그 법신불 진리만은 
만생령을 모두 살리시고 다 간섭하시니 
우리들이 지은 대로 받게 되는 
인과의 이치가 소소영령

영원무궁한 진리가 돌고 도는 가운데 
만생이 모두 진급 강급으로 길이 변화하는 것.


글- 항타원 이경순(1915~1978) 종사 
출처-항타원 종사 문집(1979년 발행)


밤과 낮이 되는 변화, 죽을 날을 기다리는 노인, 재롱부리는 어린아이.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단편적으로 표현했다. 낮과 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변화하는 자연스러움. 생로병사로 변화를 거듭하는 사람들. 

항타원 종사는 똑같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변화의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실제적으로 표현했다. 어른들의 자비인 것이다. 또한 법신불의 진리는 소소영령하게 만 생령을 다 간섭하며, 인과의 이치 따라 모두 진급을 시키기도 하고 강급하게도 하는 위력이 존재한다. 

현재 우리들의 삶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받게 될까? 각자 몸과 입과 마음의 지은바 그대로 소소영령하게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내 몸의 생로병사도 나의 심신작용의 결과요. 내 환경의 진급 강급도 결국은 구성원 간의 심신작용의 결과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유는 무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유와 무가 구공이나 구공 역시 구족이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게송을 음미해 본다, 구공 역시 구족의 경지에 합일하려 일이 없을 때는 정각(正覺)의 공부로, 일이 있을 때는 정행(正行)의 공부에 힘쓸 수 밖에.

/둔산교당

[2018년 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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