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도 더 지난 영화 '청춘'에서 주인공 젊은이들이
서정주의 시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을 외우는 장면이 있다. 
자신들의 우울하고 답답한 청춘을 위로하는 모습이다.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속에서는
까투리 매추래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폭으은히 내려오는 눈발속에서는 
낯이 붉은 처녀아이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찬,타,'라는 구절을 나지막이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낀다.

내가 '괜찮다'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한 자위의 '괜찮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희망이 있다는 바람의 '괜찮다'이다.

대종사는 
'희망이 있는 사람은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날 수 있지만 희망이 없는 사람은 
불보살이 와도 어찌할 수 없다'고 말씀했다.

우리에게 늘 희망은 인색하였지만 한 번도 없었던 적은 없다. 
인색했던 것도 희망을 가진 사람이 적었을 뿐이리라. 
늘 곁에 있는 희망은 아마도 
우리가 찾아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다시 한 번 모두 다 괜·찬·타!

/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2018년 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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