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심회는 전국 대학 교우회 가운데 다수 외국 유학생이 입교해 있는 유일한 대학 동아리로 '우리말 우리글 겨루기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원광대학교 중앙동아리 원심회가 제572돌 한글날을 맞아 동아리에 소속된 외국 유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말과 문화가 어색한 그들을 위해 '우리말 우리글 겨루기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4일 원광대학교 수덕호 카페 2층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원광대학교에 유학 온 30여 명과 함께, 한국말과 원불교 활동 등 멘티·멘토 교류를 펼치고 있는 같은 동아리 한국 학생들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 학생들이 단장을 맡아 5개 단으로 구성된 원심회는 이날 대회에서도 5개 팀으로 경합을 벌였다. 마음공부 원리와 한글을 빠르고 쉽게 깨우칠 수 있는 '감사일기' 쓰는 법을 시작으로, 외국 유학생이 온전히 한국어로 주제어를 한국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스피드 퀴즈, 설명된 지문에 따라 온전한 한국말로 팀별 회의를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협동플레이로 북한어 맞추기 등 기발한 진행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원광대학교 교육학과 왕일범(王一帆) 학생은 "한국어도 배우고 재밌게 퀴즈도 풀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며 "원심회 동아리를 통해 마음공부를 한글과 함께 배워갈 수 있어 기쁘고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원심회는 전국 대학 원불교 동아리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 유학생이 함께하는 교우회다. 40여 년 전통을 가진 원심회가 회원모집이지속적으로 어려워지자 동아리 존립자체도 불투명해질 정도가 됐다. 당시 원심회 회장단과 대학 교당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외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원스(WON's)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언어교류와 친목, 스포츠 활동, 법회활동 등 오늘의 원심회로 부활시켰다.

원심회는 전국 대학 교우회 가운데 다수 외국 유학생이 입교해 있는 유일한 대학 동아리로 '우리말 우리글 겨루기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원심회 조성열 회장은 "대학생들에게 도움도 주고 원불교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교화 프로그램을 연구하다보니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외국 유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언어문제, 친구문제, 이성문제 등 다양한 환경적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지만 타국에서 쉽게 상담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 친구들에게 원불교 법문과 마음공부를 소개해주며 상담 활동을 하다보니 한꺼번에 12명이 입교한 사례도 있다"고 입교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원불교 대학생교화와 교우회 활동이 갈수록 어려워지지만, 원심회는 외국 유학생을 위한 상담과 마음공부하는 동아리로 정립해 나가고 있어 지금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더불어 외국 유학생과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하는 한국 학생들도 늘고 있다. 내년은 십년간 중단된 국제결혼 부부를 위한 전통혼례 행사도 다시 부활시킬 예정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2018년 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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