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교당청년회 가족 초대법회
기도식·편지낭독 등 감동 전해

이번 가족 초대법회는 원불교학과 3학년때 마련하는 ‘부모님 모시기’ 행사에 착안해 펼쳐졌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안암교당이 6일, 안암 청년들의 부모·형제를 초청하는 가족 초대법회를 열었다. 이번 법회는 예비교무 시절 원불교학과 3학년 때 부모님을 모시고, 학교생활 및 서원으로 뭉친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님 모시기'에서 착안한 행사였다. 

부모 11명, 형제·자매 7명, 청년 34명 등 총 54명이 참석한 이날, 1부 법회는 대각전에서 기도식으로 진행됐다. 기원인들의 서원을 담아 간절히 기도를 올린 후, 안암교당 소개영상을 시청했다. 2부는 문화원으로 이동, 둥그렇게 앉아 진행됐다. 정예성 청년과 어머니 김흥덕 정토가 함께 부른 가수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는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고, 일부 청년과 부모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이하은, 김화중 청년이 각각 부모에게 전하는 편지를 대중 앞에서 낭독했다. 벅찬 마음에 시작 전부터 울먹이던 이하은 청년은 내내 힘겹게 편지를 읽어나갔고, 읽기를  마쳤을 때는 아버지도 눈물을 훔쳤다. 김화중 청년도 감동과 재미를 더한 편지를 읽었고, 듣고 있던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이후 대중 참여 시간이 이어졌다.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감사, 칭찬, 바람의 마음을 전하고 부모들도 이를 화답해 고마움과 당부를 전했다. 한 어머니는 "딸이 전무출신을 한다고 하더니 배신을 했다. 하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큰 포부와 경륜으로 살아가며, 다시 서원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참석했다는 노현종 청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원불교를 열심히 다니더니 많이 변한 것 같다. 앞으로도 잘해주리라 믿는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모를 모시지 못한 한 청년은 "부모님을 모시고 온 교우들이 너무 부럽다. 내년에는 꼭 모시고 오겠다"며 교화의지를 불태웠다.

김제원 교무는 "부모·자식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자식들은 한량없는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되, 부모의 뜻을 잘 받들어드리는 것으로 보은하자. 그리고 부모들은 그동안 자녀를 위해서만 힘썼던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먼저 자기불공을 잘하자"하는 말로 설법했다. 부모 자녀 간 소통의 장이었던 이 법회를 통해, 자녀는 부모 보은의 마음이 더욱 커지고, 부모는 자녀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번 가족 초대법회는 원불교학과 3학년때 마련하는 ‘부모님 모시기’ 행사에 착안해 펼쳐졌다.

[2018년 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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