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공명인 교도] 지난 8월 마지막 주에는 익산 중앙총부에서 원불교대학생연합회(이하 원대연) 4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나는 성균관대학교 원불교 교우회 소속으로 원대연 활동을 시작했다. 내게 가장 소중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면 바로 20대 초반이었다. 항상 도전적이었고 많은 인연을 만났으며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항상 원대연이 있었다.

원대연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원대연은 내가 알을 깨고 나와 날개 짓을 하게끔 만들어 준 존재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 성인이 되었을 때, 내가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준 존재가 바로 원대연이었다.

기념대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순간들도 많았다. 과거 선배님들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이었고, 나의 고민이 곧 지금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후배님들의 고민이었다. 교단과 교무님이 도와주고 지원해주기에 앞서 나는 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돕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대연을 졸업하고 안일하게 현실에 적응해 살아왔던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항상 마음에 품고 있던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걸 느꼈다. 사실 이번 기념대회에 참가한 모두가 마음 속에 나와 같은 불씨를 품고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희망찬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그 자리에 함께 모였다. 

이번 기념대회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달랐다. 바로 기념대회에 나와 나의 아버지가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닌 원대연 활동을 했던 선배와 후배로서 이자리에 함께했다. 실제로 40주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집에서 원대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에게는 30년도 더 지난 추억인데 원대연에 대한 아버지의 변치 않는 열정과 애정 그리고 주인정신이 느껴졌다. 4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한 모두가 다 그런 마음이었다.

원대연은 그 어느 조직보다도 '주인'이 많은 조직이다. 그리고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이 열정과 애정 그리고 신앙심으로 똘똘 뭉쳐 나아가고자 한다. 원대연의 가장 큰 힘이자 원동력이다. 이런 주인들이 함께하기에 아무리 힘든 현실과 지치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찬 미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간다. 우리 모두가 교단의 주인이자 활불이다. 40주년을 맞아 불타오른 모두의 뜨거운 마음을 잊지 않고 합심하고 뜻을 모은다면 더 높게 도약하는 원대연이 될 것이다.

/신림교당

[2018년 10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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