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지연 교도] 쌀쌀한 가을이 되면 가을에 취재 다녔던 행사들이 떠오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원불교 문화예술축제다. 특히 첫해에 취재 갔을 땐 현장에 직접 오지 못하는 교도들의 이해를 돕고자 더욱 생생하게 내용을 담았다. 

아무래도 카메라에 현장을 담는 게 어려웠던 신입시절이어서 그런지 그때는 최대한 많은 내용과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그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게 고치고 또 고쳐 기사를 완성했다. 취재를 다니다보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맡은 역할이 원불교소식을 다루는 뉴스 취재였기에 교도들을 주로 만났지만, 간혹 원불교와 관련되지 않은 비교도들도 인터뷰 대상이 될 때가 있다.  교도들은 원음방송이라는 이름이 친숙하게 들릴 수 있었겠지만 비교도들에게는 "원음방송에서 나왔습니다"라고 다가가면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매우 많았다. 

2년 전 서울봉공회에서 주최한 서울회관 마지막 보은장터에 방문한 지역주민들에게 소감을 듣기 위해 카메라를 가져 갔더니, 원음방송이 어떤 곳인지 물어서 설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   

현장취재가 매력적인 것은 한 번 촬영해 놓으면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장취재 전에는 어떤 인물을 인터뷰할 것인지 가장 먼저 고민하고 어떤 분위기로 기사를 작성할 것인지 구도를 잡는다. 시간적으로 한정이 되어 있기에 할당된 분량을 넘기면 원하지 않는 부분에서 기사가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최대한 그 현장의 포인트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현장취재에서는 인물을 통한 인터뷰가 기사의 분위기를 좌우했는데 교도들의 진심어린 이야기나 여자교도들의 귀중한 소감 등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해 나중에 편집할 때 애를 먹기도 했다. 혹여나 인터뷰에 응해 준 고마운 이들의 이야기가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되지 않게 기사의 내용들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편집하고 정리했다.

최근에는 원불교가 개신교, 불교, 천주교, 그리고 국방부 군종정책과와 함께 군 장병들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영상 제작현장에 다녀왔다. 4대 종단 방송사인 CBS 기독교방송, BBS 불교방송, CPBC 가톨릭 평화방송 그리고 WBS 원음방송이 연합해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이 영상은 방송국은 물론 군 내에서도 방영됐다. 

지난해 처음 시도된 이 프로젝트는 각 종교가 각자의 진리를 바탕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올해 WBS 원음방송은 '사은과 정신개벽 그리고 마음공부'를 주제로 제작했다. 군종영상답게 군인들이 출연했고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활기찼다. 특히 국방부 안에서 촬영을 진행해 더욱 현실감이 돋보였던 것 같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PD, 조연출, 카메라감독, 음향감독, 조명감독 등 많은 역할의 인력이 들어간다. 군 영상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서도 많은 제작진들이 함께 여러 날을 함께 고생하고 노력했을 것이다. TV를 통해 쉽게 시청되는 이 영상들이 사실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어렵게 제작되는 것을 잘 알기에 새삼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강남교당

[2018년 10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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