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화 지음
북바이북·값 16,500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설화에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민중의 소박하고 천진한 세계관이 숨 쉬고 있다." 

〈설화, 욕망을 품다>는 설화의 구조와 알레고리를 분석하고 탐색해, 변형되거나 굴절된 채로 설화 속에 웅크리고 있는 진실을 찾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방대한 문학 '설화'에 담긴 성(性)욕과 명예욕, 술, 토템 사상, 반달과 보름달, 위인 탄생 등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저자는 그 속에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민중의 나이브한 세계관이 숨 쉬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700년 건너 다시 읽는 삼국유사를 통해 누구나 한두 번은 들어본 듯한 친숙한 설화 자료를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했고, ▷신비로 포장된 신화의 민낯은 까마득한 옛날에 흘러간 이야기인 신화가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가치 체계와 사유 방식으로써의 신화를 보여준다. 

▷술과 설화, 그 짜릿한 궁합에서는 술이란 공통 소재를 통해 신화, 전설, 민담, 야담 등 다양한 설화의 얼굴을 선보이며, ▷설화 속 포르노그래피의 진실에는 설화 속에 민중적 관심이 가장 뜨겁게 모인 에로티시즘을 두고 오락적 접근이 아닌, 진실 드러내기에 코드를 맞췄다. 

▷미르 스토리는 미르(용)가 등장하는 스토리를 통해 동물이나 신이 아닌 인간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의도를 담았다. ▷데카메론이 들려주는 히스토리아는 로마제국의 설화와 한국 설화문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었다. 

할아버지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써 내려간 <설화, 욕망을 품다>는 인간의 욕망과 민중의 세계관, 다양한 탄생 설화와 토템 사상 등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설화 속에 담긴 진실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설화문학이라는 장르의 흥미와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혜화(법명 경식)교도는 국문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고려대)를 받았고, <소태산 박중빈>(2004), <책, 꽃만큼 아름답고 밥만큼 소중하다>(2007), <미르>(2012), <원불교의 문학세계>(2012) 등을 출간했다. 

일산교당 교도인 그는 원불교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8년 10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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