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구 남군산교당

21일 군산 기계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어울한마당은 1년에 한번 열리는 큰 잔치이다. 남군산교당은 교도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교당 운영에 적극 동참한다.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무더웠던 여름은 생각나지 않을 만큼 10월의 가을 날씨는 맑고 청명하다. 길에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색색의 옷을 입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녘 또한 아름답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마저 완벽했던 21일, 남군산교당의 '어울한마당' 현장을 찾았다. 1년에 한번 열리는 교당의 큰 잔치인 만큼 교도들의 참여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체계화된 교당, 모두가 주인
남군산교당(교무 김도연·이학진)의 어울한마당이 열리는 군산 기계공업고등학교 입구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가득하다. 남군산교당 교도들과의 첫 만남은 3세~8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다수의 젊은 층이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고형정 교도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고 교도회장은 "남군산교당은 열정과 젊음이 넘치는 곳이다. 40~50대 젊은 교도가 주류를 이루고 40쌍 이상의 부부교도가 출석하고 있는 활기 넘치는 교당이다. 또한 어린이집이 함께 운영되고 있기에 간접교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어울한마당이 무르익을 즈음 신명나는 공연이 시작됐다. 수준 높은 실력을 뽐낸 난타, 에어로빅 공연팀들은 모두 남군산교당의 동아리반이다. 각종 교단 행사에서 축하무대를 선보이는 남군산교당 난타반(리더 이윤진)은 현재 비교도들과 함께 팀을 꾸리고 있어 교화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 에어로빅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원희 교도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에어로빅 활동, 기타 동아리(리더 상효명), 등산동아리(리더 신정원) 등도 운영돼 연말에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특별한 점은 교당 청소동아리 '은공회'가 있다는 것. 김도종 교도 외 10여 명으로 이뤄진 은공회는 모두가 교당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생성된 동아리로 교당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이는 교당 운영에 큰 조력이 된다. 

남군산교당은 분과별(교화기획·총무·관리·봉공·재무·청소년 등) 활동이 체계화돼 있고, 각 단체의 활동도 활발하다. 청운회(회장 최형원)는 매년 6.25 군산 학도병 추모제와 어려운 지역사회 이웃을 돕는 장학금 전달 활동을 비롯 교당 내외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봉공회는 역전 무료급식소 봉사, 현충일 군경합동묘지 국수공양, 영아원 방문 봉사 등의 활동을 한다. 특히 올해 시작된 현충일 군경합동묘지 국수공양은 지역민과 시청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과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했다. 여성회(회장 손유진)는 여권신장과 인권보호를 위한 활동, 교당 어르신 보은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법회사회 담당, 교당 실내관리, 교당청소 동아리 등의 체계화된 시스템은 교도 모두가 교당 운영에 적극 동참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도심 속 마음 쉼터 
10시부터 시작된 어울한마당은 가족 가요제를 끝으로 오후 3시에 마무리됐다. 깨끗하게 자리를 정돈한 교도들은 교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남군산교당은 교도들이 수년간 걸쳐 심고 가꿔 온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교당 사무실에 모여 남군산교당의 초창기 역사를 들었다. 

교단정책으로 1천개 교당 불리기 운동이 전개된 원기62년 당시 군산교당 양혜경 교무와 오철환 교도회장이 교도들과 합심해 4월26일 군산교당을 중심으로 동·서·남쪽에 각각 전셋집을 마련, 동시에 교당을 설립해 봉불식을 거행했는데 남쪽의 교당이 남군산교당이었다. 서흥남동에 20여 명의 교도로 분가한 남군산교당은 초대 문선혜 교무가 부임, 전셋집의 개척교화를 펴오다가 원기64년 문화동에 대지 155㎡ 건평 76㎡를 매입, 첫 내 교당 마련의 꿈을 이뤘다. 

원기68년 2대 서진화 교무가 부임, 청소년 교화에 뜻을 두고 학생회를 결성했고, 나운동 현 교당 대지 727㎡를 매입하고 교당을 신축했다. 또한 3년 후 원기71년 3월에는 교당 앞 건물을 매입, 개축해 교당 부설 원광유아원을 설립했다. 원기75년 이선규 교무가 부임, 교화의 장이 협소하고 불편하자 꾸준히 교당 신축을 준비해 오다 원기77년 9월 교당 신축을 위한 백일기도를 올리고, 이듬해 4월 구법당 철거와 함께 신축기공식을 갖고 12월말 완공했다. 

남군산교당은 대지 1280㎡의 3층 건물로 1층 선실, 식당, 사무실, 봉공실, 교무숙소,  2층 생활관 소법당, 3층 대법당을 갖추고 있다. 현재 평균 출석교도 수는 일반 130여 명, 청년·학생·어린이 30여 명으로 올해  급지심사에서 특급지로 상향조정 됐다. 

전북 군산시 문화2길 4에 위치한 남군산교당의 출석교도 수는 일반 130여 명, 청년·학생·어린이 30여 명이다.

행복한 가정, 세상의 희망
원기103년 남군산교당의 교화 목표 '행복한 가정! 세상의 희망!'은 내 가정이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해진다는 김도연 교무의 바람을 담았다. 교화 세부 목표는 ▷교당 서원- 10인 교화단 20단을 이루자, 가족을 인도해 행복한 일원가정 이루고 이웃을 인도해 낙원세상 이루자 ▷교화단 서원- 출석 10인 1단 이룩하자, 각 단별 10인 이상 법회 출석 ▷교도 서원(교화슬로건) 'TWO PLUS ONE(2+1)' 한 교도 2인 이상 입교+1인 이상 법회 인도로 정하고, 매월 둘째 주 일요일 교화서원기도를 올림으로써 신입교도를 위한 불공에 힘쓰고 있다. 

남군산교당은 단장 중앙 교법 연마, 마음공부방 운영, 강연·신앙수행담 발표를 진행해 공부(자신성업봉찬), 교화(교화대불공), 훈련(심신변화)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하고 있다. 

마음공부방에 참여하고 있는 장덕선 교도는 "지난해 3월부터 '노루목 마음공부' 방이 시작됐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 다수의 교도들이 참석한다. 일주일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토대로 심신작용처리건과 감각감상 일기를 써서 발표하고 교무님과 함께 문답감정을 한다. 교당에 다니면서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맞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었는데 마음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제대로 된 방향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옥윤 봉공회장은 "교당에 원로교도들이 많다. 몸이 불편해서 교당에 오는 게 힘든 경우가 있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교도들이 차량으로 1년 내내 왕래를 돕는다. 또 한 교도는 매년 새해가 되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불단의 초와 향 달력 등을 희사하고, 다른 교도는 몇 년째 신입교도가 올 때마다 교전을 선물한다. 꽃집을 운영하는 교도는 20년째 사축이재 꽃꽂이 공양을 한다. 남자 교도들은 청운회를 중심으로 월1회 교당 점심공양도 담당한다. 이처럼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두가 주인이 되고자 하는 우리 교당은 항상 북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한다. 

공부위주 교화종 교화위주 사업종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남군산교당, 마지막으로 김도연 교무에게 앞으로의 교화 계획에 대해 물었다. 김 교무는 "'공부위주 교화종(工夫爲主敎化從) 교화위주 사업종(敎化爲主事業從)'이 중점이다. 공부를 하면 교화가 따르고, 사업이 따르고, 인류와 사생이 따른다. 스승님들은 교단 미래를 '공부로 준비하라'고 했다. 원불교인은 공부인이다. 공부가 아니면 내가 달라질 수 없고,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세상이 달라질 수 없다. 교도들이 교법수행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은혜가 충만한 행복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 교무는 매주 법회 때 "일주일동안 행복하셨나요"라고 묻는다. 이 물음에 "네 행복했습니다"라고 대답하기 위해 한 주를 더욱 열심히 살게 된다고 말하는 남군산교당 교도들. 모두가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행복한 교당,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남군산교당 재가출가 교도들의 얼굴이 일원상처럼 밝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남군산교당 교도들과 비교도로 구성된 난타 동아리팀이 어울한마당에서 흥겨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8년 10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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