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문화연구재단 심포지엄
18일, 인사아트센터서 열려

이도하 교무(원불교문화예술총연합회장)가 '미래 문명의 설계와 일상의 종교'에 대해 연구 발표하며, 소태산의 병행·병진·겸전·쌍전·일여의 핵심 키워드를 역설했다.

[원불교신문=나세윤] 일원문화연구재단이 '일상의 미래'를 주제로 문화기획 심포지엄을 열어 미래 문명과 일상의 종교를 탐색했다. 18일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이도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미래 문명의 설계와 일상의 종교', 김준범 명상만화가의 '미래 SF(Science Fiction)와 명상이 만나는 곳', 원일 작곡가 겸 연주자의 '소리의 미래', 김현준 강원대학교 교수의 '일상의 공간에 일상의 미래를 소환하다'가 발표됐다. 

본격적인 발표와 토론에 앞서 오정도 일원문화연구재단 이사장은 "물질개벽은 어떤 모습으로 올 것이며 정신개벽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라고 언급한 뒤 "미래·문명·건축·콘텐츠, 상상을 키워드로 네 사람의 발제자와 네 사람의 토론자가 일상의 미래를 그려놓았다. 이 시간을 통해 개벽과 겸전의 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도하 교수는 "소태산과 정산의 만남으로 완결된 원불교의 스타일은 '누구나', '다함께', '일상에서 원만구족'으로 정리가 된다"며 "소태산의 교법은 누구나, 모든 사람이 실행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다함께는 협력과 공유의 키워드로, 깨달음 직후 영산방언의 협력과 분쟁해결 과정, 목숨을 건 혈인법인의 공공성, 공익성, 공유의 마인드는 다함께라는 원불교 공동체 의식의 꽃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원만구족은 중도의 의미와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의 의미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며 "병행·병진·겸전·쌍전·일여는 소태산의 다섯 가지 공진화의 표현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상의 종교로서 원불교는 일상 속 보편적 깨달음과 일상 원만행의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성장보다 역할에 더 집중하자"고 제언했다. 

김준범 SF·명상만화가는 개벽과 연관 지어 별자리에 대한 풀이와 별자리의 미래,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해줬고, 명왕성과 불교적 공성의 연계를 통해 별자리를 넘어서는 단계적인 수련 또는 명상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졌다. 원일 작곡가는 소리의 미래와 고주파-저주파가 만나는 이원성의 극복지점에 대해 설명했으며, 원불교가 소리의 미래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문화 예술적 역할을 해주기를 주문했다. 독경 운곡과 같은 중요한 신앙문제에 대처할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김현준 교수는 은혜공동체 건축 경험을 살려, 토폴로지(Topology) 관점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겸전-일상공진화 아이콘에 대한 연관성을 보여줬고, 건축이 공동체 또는 조직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준비와 실행단계의 여러 디테일들을 이미지와 함께 풀어줬다. 이번 심포지엄은 창작자들과 함께 일상의 미래를 고민하고, 원불교 2세기 문화예술을 위한 협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2018년 10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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