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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답이다] "단전주선, 정전의 좌선법 그대로 실행하라"
[마음이답이다] "단전주선, 정전의 좌선법 그대로 실행하라"
  • 안세명 기자
  • 승인 2018.10.30
  • 호수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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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 청운회 단전주 선방
[원불교신문=안세명 기자] "하단전에 의식과 기운을 내리면 마음의 북적거림이 저절로 사라집니다." 
자신의 생각의 흐름을 단전에 두는 방법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쉬운 심신치유 방법이다. 복잡한 도심 한켠에 <정전> 좌선법, '좌선의 방법' 그대로 훈련의 공을 쌓고 있는 '서울교구 청운회 단전주 선방'을 찾았다.
단전주선방 선객들은 〈정전〉 좌선법에 바탕해 경계속에서 단전에 마음이 살며, 기운이 단전에 온전히 어리게 함으로써 심단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정진하고 있다.
단전주선방 선객들은 〈정전〉 좌선법에 바탕해 경계속에서 단전에 마음이 살며, 기운이 단전에 온전히 어리게 함으로써 심단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정진하고 있다.

집중할 수 있는 단전의 실체를 느끼게 하라
소태산 대종사는 좌선법에서 "망념이 쉰즉 수기가 오르고 수기가 오른즉 망념이 쉬어서 몸과 마음이 한결 같으며 정신과 기운이 상쾌하리라"는 단전주선(丹田住禪)의 효능을 명확히 제시했다.

현대인들의 일상은 많은 생각과 번민으로 의식이 머리에 집중돼 있어, 화기(火氣)가 승하여 생각이 많고 안정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하단전에 마음과 기운을 머물게 하는 수행은 두뇌의 열을 내리고 머리의 산란함을 가라앉힘으로써 지극한 평온을 빨리 얻게 한다. 곧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는 머리가 서늘하면 정신이 온전해지고, 열이 없기 때문에 잡념이 적어지는 매우 간이한 선법이며, 번뇌를 적게 하고 빨리 안정을 얻어 선정에 들기 수월한 식망현진(息妄顯眞)의 선법으로 이어진다.

최형철 지도교무는 "생각을 잊고 텅 빈 상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공(空)'을 체험해 바로 직입할 수 있지만, 그 상태를 모르고 놓은들 마음은 그 자리가 아니게 된다"며 "초입자들은 집심(執心)을 통해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이 오래되면 '보는 마음'을 놓게 되면서 무심을 경험하게 된다"고 입문과정에서는 무엇인가 집중할 수 있는 실체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느껴보는 것과 점을 하나 크게 찍고 점을 바라보는 것과 어느 것이 집중에 쉬울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호흡은 들이쉬고 내쉬면서 파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의식이 미세하게 파도를 쳐서 평온함을 얻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비해 단전주는 큰 돌멩이와 같이 묵직한 기운덩어리를 아랫배에 형성해 놓고, 보이는 실체를 확실히 느끼고 바라보기 때문에 집중하기 좋다. 또한 의식이 하단전에 머물러 관조하기 때문에 의식과 기운의 파도가 요동을 치지 않아 고요한 상태로 들어가는 빠른 길이 된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본 단전주선
선방에서 진행하는 단전주선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몸을 고르고 단전을 체 잡는다 ▷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린다(몸이 사라지고 아랫배 단전만 남는다) ▷호흡을 고르게 한다(단전주를 하면 절로 골라진다) ▷들숨은 길고 강하며 날숨은 짧고 약하게 한다(의식과 기운이 골라진 후 나오는 호흡) ▷원적무별한 진경에 그쳐 있으라(이미 바다에 들어가 바다가 되었는데 무엇을 더 찾으리요. 그대로 놓고 바다가 되어라)

좌선의 방법에 입각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① 좌복을 펴고 반좌로 편안히 앉은 후에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여 앉은 자세를 바르게 하라. 
반좌는 앉았을 때 양 무릎이 바닥에 붙어 쟁반(盤)처럼 바닥에 앉는 것이다. 다리가 떠있거나 몸이 틀어진 상태에서는 잠시나마 선을 될지 모르나 다음 단계의 몸을 잊는 선정을 방해하게 된다. 잡념과 들뜬 기운으로는 의식이 잠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세를 먼저 배우는 것이 첫 순서이다. 

평좌, 반가부좌, 결가부좌 등 자기 체질과 몸의 구조에 따라 적절한 좌법을 선택하고 각각 좌법에 따라 앉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골반 변형으로 다리가 뜨는 경우는 골반수정운동을 해야 한다.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여 앉는 것은 몸의 기혈을 열어 주고 호흡을 열어준다. 현대인들의 몸의 불균형으로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려면 균형을 위해 의도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문제는 시작 단계에서 몸에 힘을 주고 앉으면 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리는 과정을 이어갈 수 없다. 또한 단전이 잡혀 있지 않았으므로, 앉아서 단전에 힘이 부려지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몸을 열어 주고 골반을 잡아주는 동작과 단전을 느끼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② 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리어 일념의 주착도 없이 다만 단전에 기운 주(住)해 있는 것만 대중 잡되, 방심이 되면 그 기운이 풀어지나니 곧 다시 챙겨서 기운 주하기를 잊지 말라. 
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리라는 것은, 단전 외에 몸 어디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말한다. 몸을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몸 어디에도 힘을 주지 말고 단전에만 힘과 의식과 기운이 주해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었을 때 마음이 온전히 단전에 머물러 있으면서 의식도 기운도 흔들림이 없는 심단(心丹)으로 들어간다. 일념의 주착도 없이 단전에 기운 주해있는 것만 대중 잡되, 단전에 의식이 주해지고 기운이 어려지면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 들어 갈려는 생각 등 그 어떤 것도 선정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단전에 기운 주해있는 것만 느끼고 있을 뿐이다. 곧 선정은 무위(無爲)로써 들어가는 것이지, 하고자 하는 유위(有爲)의 마음으로는 마음 밖에서 놀 수밖에 없다. 

③ 호흡을 고르게 하되 들이쉬는 숨은 조금 길고 강하게, 내쉬는 숨은 조금 짧고 약하게 하라. 
단전주선법은 단전에 의식과 기운을 주하는 심단임에도 호흡을 병행하게 돼 있다. 호흡을 열심히 하면 호흡이 골라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흙탕물을 평온하고 맑게 만들려면 움직이지 않고 고요히 멈춰 놓으면 가장 빨리 가라앉는다. 마찬가지로 몸의 에너지가 안정되려면 단전에 의식과 기운을 놓고 멈춰서 가만히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호흡을 잊고 단전만 바라보는 단전주이다.
또한 선정에 들어가면 호흡을 잊어야 하지만, 호흡을 문득 바라보면 들숨이 강하고, 날숨이 약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깊은 선정시 자연스럽게 나오는 호흡이다. 이에 대해 소태산은 "들숨은 유념이고 날숨은 무념이다"고 첨언했다.

최형철 교무는 선객들에게 일어난 생각을 없애려 하지말고, 단전에 기운 주하기를 즐겨하라고 권한다.
최형철 교무는 선객들에게 일어난 생각을 없애려 하지말고, 단전에 기운 주하기를 즐겨하라고 권한다.

경계 속 영기를 단련하는 단전주선
고금을 통해 많은 선법들이 전해져왔다. 대부분의 수행이 의식의 흐름을 하나의 의식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을 쓴다. 단전주선도 의식과 기운을 단전에 두고 일념의 주착도 없이 기운만 주하고 있는 방법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단전에 주하는 방법을 택했다. 어떤 방법을 쓰던지 마음을 한곳에 몰입하면 잡념이 변하여 일심이 되고, 일심이 지극하면 무아무심의 상태가 되어 진다. 그러나 집중을 통해서 얻은 마음의 세계는 선정에서 나와 생활 속에서는 오랜 시간 유지하기가 어렵다. 

단전주 장점은 단전이란 기(氣) 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충만된 기운을 함양하게 해 일심의 마음으로 밝은 영지를 드러나게 하는데 있다. 곧 단전에너지를 활성화해 마음을 담을 그릇을 만들고, 그 위에 일심으로 형성된 밝은 영지가 담겨져 있는 것과 같다. 

최 교무는 "단전주의 힘은 마치 충만된 에너지 방벽이 밝은 마음을 감싸고 있는 것과 같아서 외부에 바람이 불고 경계의 파도가 부딪쳐도 그 마음의 밝음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대종사는 단전주법 하나에 영육쌍전과 이사병행의 교법정신을 온전히 담아냈고, 심신수호와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영기(靈氣)수련의 기틀을 세웠다"고 활선수행을 자신했다.

이덕우 방장은 "대산종사가 세계평화 4대운동 중 인류개선 운동을 제창했고, 청운회는 이러한 부촉을 단전주선법으로 각 교당에 선풍(禪風)을 진작하고자 선방을 개설하게 됐다"며 "지도인에게 수행과정을 점검받고, 도반들과의 회화를 통해 경험과 지견을 나누면서 진경에 이르는 체험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교화현장에 선법의 체계화와 보급이 집중되야 함을 강조했다.
서울교구 청운회 단전주선 선방은 매주 2·4째주 월요일 저녁7시 여의도교당에서 진행되며, 매월1회 금·토요일에는 봉도수련원에서 집중훈련을 하고 있다. 

[2018년 11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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