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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환자 심경 헤아릴 줄 아는 의사 염원
[전문인] 환자 심경 헤아릴 줄 아는 의사 염원
  • 유원경 기자
  • 승인 2018.10.30
  • 호수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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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충연 전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현대인의 건강관리법, 몸 혹사시키지 않는 일
후진양성과 의술연마, 기도생활에 힘써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강관리법은 장부(臟腑)를 혹사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몸에 과부하가 걸리면 고장이 나기 마련이지요. 지나친 식탐이 위장병이나 당뇨, 비만을 부르고, 존절하지 못한 음주와 흡연으로부터 큰 병을 얻게 됩니다." 

현대인의 병의 원인이 내 몸을 혹사시키고 존절하지 못한 생활에서 온다는 황충연(66·법명 신원·남광주교당) 전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과거와는 달리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오늘날 인류는 많은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으나, 스스로 절제되지 못한 생활에서 오히려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스스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으로 눈을 피로하게 하는 일, 너무 시끄러운 곳에 장시간 노출하는 행위 등 눈이나 귀에 너무 무리를 주는 일들이 건강에 해를 주는 것이죠."

지난 8월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에서 정년퇴임 한 그는 한방병원 안과와 이비인후과, 피부과 전문의다. 그는 한의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의술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일이 자신의 천명이며, 또한 병이 나기 전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 스스로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원광대학교 한의학과대학 1기생에 입학하게 됐고, 졸업 후 광주한병병원의 수련의를 거치며 평생의 일터가 된 인연이 됐다. 원기83년 3월부터 원기87년까지 광주한방병원장을 역임했고, 이후로도 광주한방병원에서 안과·이비인후과·피부과 전문의로 근무하다 정년을 맞게 됐다.

"고교 3학년 때였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진학 준비로 학업에 매진할 때, 기흉(氣胸)을 앓게 됐었죠. 한참 성장할 나이에 너무 과로한 상태에 영양까지 부족해, 폐가 신체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약해졌죠. 그러다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폐포가 터져서 입원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릴 적, 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자주 재발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죠. 그러다가 한의원을 소개받고 침술 치료를 받게 됐는데, 서울대 병원에서 고치지 못한 병을 어떻게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런데 병이 점점 호전됐고, 결국 일주일의 치료로 건강을 회복했죠. 그날 이후 제가 해야 할 학문이 한의학이라 생각했고, 평생 환자를 돌보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한의사로서의 사명을 갖게 된 계기와 의료인으로서의 길을 선택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지나온 시간을 회고했다.

"한평생을 원광인으로, 의료인으로, 원불교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지나온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내가 환자라면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를 생각했고, 교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고민도 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의료인으로서 인술(仁術)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환자를 이해해줄 수 있는 의사,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인술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장으로서 병원을 운영할 때도 모든 직원들과 함께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직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어려운 점을 들어주고, 교수들과의 소통도 필요했습니다. 특히 제가 병원장이 되던 1998년은 IMF를 맞은 어려운 시기였죠. 저는 원불교 정신으로 '몸의 병 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따뜻한 병원'이라는 모토로 환자들의 병마와 병원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노력했습니다." 

현재 그는 또 다른 길을 찾고 있다. 한의사로서 후진 양성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다. "조그만 한의원을 개원하고 제자들을 길러내면 저 뿐 아니라 후배한의사들에게도 큰 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아직은 의술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더 공부하고 깊은 의술을 연마하는데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이제 퇴임한 그이지만 아직도 그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평소 수행에 대한 열정이 높았던 만큼 요즘은 기도생활을 하며 수양에도 전념하고 있었다. "평생 병원에서만 있다 보니 개인적인 수행에 대해 만족할 만큼의 적공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기도하는 재미가 있어서 늘 기도생활을 합니다. 개인적인 수행에 대한 기도, 제 모교인 원광대학교와 평생을 바친 광주한방병원의 발전, 그리고 우리 교단이 도덕으로 세계교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항상 의술과 공부에 뜻을 두고 늘 바쁘게 살아온 그는 지금도 여전했다. 더 나은 의술을 연마하고, 스스로의 수행에 게으름이 없이 살아가고자 늘 분주하게 계획하고 실행했다. 자신이 힘써 일했던 병원과 교단이 번영하길 기도하고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가운데, 수행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황 전 병원장. 그의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다. 

[2018년 11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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