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 월례발표
원광대 정치외교 이재봉 교수

10월26일 월례연구발표회에서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재봉 교수는 종교가 평화를 지향하지만 전쟁의 주역이 되는 이유와 원인에 대해 심도있게 짚어나갔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10월26일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박맹수·법명 윤철)이 진행한 월례연구발표회에서 최근 국제적 쟁점으로 떠오르는 평화와 이를 강조하는 종교의 관계에 대해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재봉 교수가 명쾌하게 정리했다.

평화학 연구가이자 통일운동을 실천해온 이재봉 교수는 "지구상에 어떠한 종교치고 평화를 지향하지 않는 종교가 없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전쟁에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종교였다"며 "종교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목표나 이상으로는 평화를 중시하면서 수단이나 방법으로는 중시하지 않는다. 평화를 성취하려면 그 과정도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전산 김주원 신임 종법사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적폐청산에 대한 질문에 '정의라고 하는 것은 부정도 감싸안으면서 정의를 세우는 게 오래간다'는 말씀이 곧 평화를 위해 평화적 과정을 지향하는 종교인의 자세다"고 말했다.

이재봉 교수가 발표한 '종교와 평화; 원불교의 비폭력성'의 토론자로 나선 정상덕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집행위원장은 "폭력이란 개념과 범위를 알고 보니 워낙 넓어서 종교인들의 일방적인 설교나 교수들의 일방적인 강의도 폭력으로 본다"며 "불교에서 상법, 계법, 말법을 나누는데 말법에는 법 없는 천편일률적인 가르침 하나로 자기식으로 가르치려고 하는 폭력의 시대를 표현한 말이 아닌가 생각해봤다"고 폭력의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원불교의 비폭력 대안으로 사회적 약자나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재, 종교UR창설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원불교출판사 천지연 편집장의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토착사상 기행: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와 원불교역사박물관 최도운 교무의 '원불교 죽음준비교육과 생사체험'이 함께 발표돼 청중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11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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