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는 미옥(美玉) 깊이 감춰 두오리까
세상에다 팔으오리까
팔기야 팔 테지만
그 사람
기다려서
그 값을 구하노라.
글-응산 이완철(1897~1965) 종사
출처-회보 16호, 원기20년
정산종사가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에 내 놓고 자랑할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무엇인지 아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하는 제자들에게 자상하게 알려줬다.
"첫째, 일원대도다. 대종사께서 내어주신 일원 종지와 사은 사요와 삼학 팔조는 전만고 후만고에 찾아볼 수 없는 대도요, 둘째, 금강산이다. 앞으로 금강산은 세계적 명산으로 드러나 찾는 사람이 수가 없을 것이다. 셋째, 인삼이다. 그 약효가 좋아서 예로부터 고려 인삼이라고 유명하지 않는가?" 이렇게 하여 수계농원에 인삼포를 마련,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에 참여했다는 보람을 느끼게 했다. 거기에 덧붙여 "득도(得道) 보다 낙도(樂道)가 먼저다"는 법문으로 제자들의 법열을 한층 돋우셨다.
우리 모두는 일원대도의 보물을 가졌고, 알고 있지만 어떤가? 국내에서는 잘 팔리고 있는가. 해외에서 잘 팔리고 있는가? 아직까지 그 사람을 기다리며 갖고만 있는가. 스승님들이 깊은 뜻을 다 헤아리고 실천하지 못하는 죄스러움이 밀려든다.
응산 종사는 "법은 물과 같다. 물 쓰듯이 활용하라"는 최후 법문을 했다. 병환 중에도 열정을 다해 교무 강습에서 법 활용의 대의를 알려준 것이다. 아껴야할 보물이 있고 아끼지 않아야 할 보물이 있다. '우리의 보물'은 물 쓰듯이 활용해야 더 가치 있게 빛나는 보물이다.
/둔산교당
[2018년 11월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