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프로젝트 열린포럼
서울여성회 특별천도재

실천선언문 발표에는 서울여성회 고영심 회장과 김도공 교무, 정인성 문화사회부장 등이 함께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날로 심각해지는 생명경시풍조에의 해답을 종교계가 머리를 맞대고 성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원불교를 비롯,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함께 하는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에서 열린 포럼을 개최한 것이다. 10월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 자리는 각 종단에서의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 및 역할 공유와 함께 자살예방 종교선언문 발표로 이어졌다. 

이날 포럼은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이영문 교수의 '종교, 생명의 길을 함께 걷다'로 시작됐다. 이어 2부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영적 역할'에서는 원광대학교 김도공 교무(원불교)를 비롯해 기독교 임용택 목사, 불교 가섭 스님, 천주교 최형규 신부가 각 종단의 생명존중 사상과 사회적 역할, 책임에 대해 발표했다.

김도공 교무는 교리적으로 본 죽음과 죽음 이후의 세계, 죽음에 당하는 당사자와 가족 및 주변인들의 유의점을 소개하며 "평상시 죽음공부의 필요성으로 자기천도, 평상시 습관 형성, 수양과 공덕이 중요하며, 이는 자신의 죽음 뿐 아니라 주변에도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교리적 근거를 들어 "원불교의 죽음관은 불교의 윤회관을 수용하면서 일원상 진리를 바탕으로 한, 죽음으로부터 자유자재를 얻기 위한 공부법이 제시되고 있다"며 "원불교에서는 죽음을 삶의 단절로 보지 않고, 삶의 새로운 변화이자 우주자연의 이치에 따라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의 과정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4대 종단과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함께 하는 '살사프로젝트'는 원기99년부터 시작, 자살예방상담서비스 및 종단별 특화 서비스 등이 진행되고 있다. 교단에서는 지난 9월19일 서울교구 여성회가 자살영가와 유가족들을 위한 특별천도재를 열어 위로를 전한 바 있다. 

포럼은 4대 종단 실천선언문 발표로 마무리됐다. 서울교구 여성회 고영심 회장 등이 함께 한 발표는 "가장 소중한 존재이며 최고의 가치인 생명을 지키는 일에 종교계가 함께 협력하고 실천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지역공동체 속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지속적인 생명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한편 종교계와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향후 자살률이 높은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춘 종교기반 생명인문학을 비롯, 종교예식을 통한 애도 중심의 접근, 종교기반 생명돌봄활동가 양성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김도공 교무는 ‘온전한 삶을 위한 원불교의 죽음교육’을 발표, 죽음에 대한 교리적인 해석과 함께 당사자 및 주변인들이 갖춰야 할 자세를 짚었다.

[2018년 11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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