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12년 경륜

경산종법사는 원기91년 제13대 종법사 당선 소감으로 "개교100주년성업은 대종사님께서 일찍이 말씀하신 '사오백년 결복(四五百年 結福)'을 향한 토대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며 "대중과 함께 개교100주년을 준비하고, 스승님 경륜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도미덕풍'의 법열로 오대경륜 실천
경산종법사의 취임 첫 사자후는 '도미덕풍(道味德風)'이었다. '도의 맛을 즐기며 심낙원을 누리고, 은혜를 베풀며 덕풍을 불리자'는 이 법문은 경산종법사가 재가출가의 교법훈련과 자질향상에 대해 일생동안 염원했던 기도일념이자 공부표준으로 새로운 교단의 방향성이 담겨있었다. 이 취임법문은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커다란 희망 메시지로 전달돼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경산종법사는 이듬해 5대경륜(五大經綸)으로 ▷교화대불공 ▷교법의 인격화 ▷은혜 확산 ▷준법 운영 ▷결복 백년대 등 재위기간 교단을 운영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밝힌다.

100년성업 5대지표 주세교단 마중물 
경산종법사는 원불교100년성업 5대지표로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세계주세교단건설, 대자비교단, 보은대불사를 천명한다.
이에 따라 교화대불공으로 재가출가 교역자 역량강화를 위한 교화단 훈련이 추진됐고, <원불교대사전>이 발간됐다. 자신성업봉찬으로는 새생활정진운동으로 4정진(선·유무념·의두·기도) 운동, 법문사경 등이 진행돼 재가출가의 공부심을 진작시켰으며, 세계주세교단건설에서는 원광대학교 정역기관 설립, 10개 언어 교서정역사업 추진, 원다르마센터 봉불, 미주서부교구 훈련원 부지 매입, 미주서부100년기념대회 등이 진행돼 원불교 세계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또 대자비교단으로 세계봉공재단 출범, 교정교화 사단법인 설립과 더불어 햇빛발전소 관련 단위사업으로 백여 개가 넘는 교당 등이 참여하면서 미래세대 에너지 정책에 솔선과 대안을 모두 제시한 유일한 사례로 꼽히며 국내외 환경 단체들에게 좋은 모범사례로 평가 받았다.

보은대불사에서는 영산성지 장엄 및 대각터 참배공원화 사업(영광국제마음훈련원 설립), 익산성지 공원화 사업 및 순례길 조성, 구인선진 출가위 법위 추존, 대산종사법어 및 수필법문출간, 영모동산 및 성탑조성, 대산종사 관련 다큐 영화 제작, 대산종사 탄생가 복원 및 주변부지 매입 등이 추진됐다.

또한 원불교100년기념대회에 앞서 교단이 상생과 평화의 메시지로 억울하게 죽어간 한국사회 희생자들을 위해 서울시청광장 앞에서 올린 '근현대 100년 해원상생 특별천도재'는 대한민국과 시민들에게 적지않는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원불교100년기념관)이 신축 중이며, <원불교72년총람> 이후 교단 각종 역사자료를 집대성한 <원불교100년총람>이 완성됐다.

한편 경산종법사는 재가출가를 비롯해 현대인들에게 <원불교전서>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가독력을 높이기 위해서 <대종경>, <정산종사법어>, <세전>, <대산종사법어> 등 4종 교서의 오탈자 교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세계봉공재단 설립과 종교연합운동 추진
평소 세계 종교와 공생공진을 염원해온 경산종법사는 원기93년 중앙총부를 찾은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팔롭 타이아리 사무총장을 영접하며 돈독한 협력을 다짐했고, 원기95년 파리교당 설립 20주년과 한국 유네스코 가입 60주년을 기념해 유네스코 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경산종법사 초청 대법회에서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 가지 길'에 대해 설법하며 원불교와 세계종교연합운동에 대해 알렸다.

경산종법사는 이 자리에서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계 건설이 실현되기를 기원한 후 "행복의 지름길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마음훈련에 있다"며 "때때로 텅 빈 본래 마음을 비춰 행복과 평화의 원동력으로 삼고,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주인으로서 대보은자가 돼 행복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원기98년 태국에서 개최된 세계불교도대회에 참석한 경산종법사는 세계불교도우의회에 가입한 70여 개국 불교지도자들에게 "불교도들은 종파간의 주의와 주장을 넘어서서 서로 단합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전통을 존중하고 배우며 서로 소통하고 우호함으로써 세계평화를 만들어 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현대의 갖가지 병증의 가장 훌륭한 치유책이 불법이므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와 공덕이 평등하게 미치는 세상이 되도록 불자들이 한마음으로 합력해 나가야 한다"고 불교도 간 합력을 촉구했다.

원기101년은 원불교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니찌꼬 니와노 일본종교인평화회의(JCRP) 회장, 팰롭 타이아리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사무총장, 윌리엄 빌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사무총장, 딘 삼수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의장 등 세계종교지도자들이 경산종법사를 잇달아 예방해 종단 간 유대와 사회적 역할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윌리엄 빌 벤들리 세계평화회의 사무총장은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주의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돕는다는 의미로 WCRP 역시 이 뜻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고, 팰롭 타이아리 세계불교도우의회 사무총장은 "WFB와 원불교는 40년이 넘는 인연을 이어오며 종교연함(UR)정신 실천을 위한 행보에 늘 감명을 받아왔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6월 중국불교협회 공식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경산종법사는 베이징 시내에 있는 중국 국가종교국 등을 시찰하고 원불교의 존재를 대륙에 알리며 우호적인 관계를 약속했다.

원불교 2세기, 교단운영 세 가지 부촉
원기97년 제14대 종법사로 재임된 경산종법사는 올해 7월 임기 마지막 임시수위단회에 임석해 재임 12년 동안의 소회를 전하며 교단 운영의 3가지 원칙을 단원들에게 밝혔다. 경산종법사는 "첫째는 신성으로 운영했고, 둘째는 자율화로 모두 주인되는 교단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셋째는 화합으로 하나된 교단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며 협력해 준 단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10월25일 진행된 제14대·제15대 종법사 인계인수식에서 경산종법사는 "모두가 잘 합력해서 교단 사오백년 결복을 원만히 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2018년 11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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