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법사장, 교전, 법장 전수
첫 법좌 올라 취임사 발표

대사식에서 경산종법사가 종법사장·〈원불교전서〉·법장을 신임 전산종법사에게 전수했다. 경산상사와 전산종법사가 손을 맞잡고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산종법사가 경산상사로부터 전수 받은 법장을 대중 앞에 높이 들어보였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종통과 법맥이 제15대 전산 김주원 종법사에게 전수됐다. 4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 원불교 대사식은 12년간 중책을 맡아온 제14대 경산종법사가 퇴임하고, 전산종법사가 공식 취임하는 자리였다. 

경산종법사는 이날 신임 전산종법사에게 종법사장과 <원불교전서>, 법장을 전수했다. 소태산 대종사가 직접 사용했던 법장은 원불교 법통을 상징하며, 종법사로서 모든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로써 새로운 100년대의 원불교를 이끌 주법으로 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즉위하게 됐다. 

퇴임한 경산종법사는 한은숙 교정원장의 사례사와 성도종 수위단회 중앙단원으로부터 상사장을 전달받고 교단의 세 번째 상사위에 올랐다. 경산종법사는 퇴임설법에서 "여러 법동지들의 호념으로 12년의 임기를 대과 없이 마쳤다. 특히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와 일원교법을 세계화하기 위해 완정한 10개 국어 경전 변역은 큰 성과였다"며 함께 적공해야 할 세 가지 심법에 대해 "깊은 신앙심을 가져라. 신앙은 나를 지켜주는 안식처이자 자양분이다. 매사에 성실하라. 정성은 부처의 지름길이다. 중도를 지켜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그 때와 장소에 맞는 심법을 쓰는 것이다"고 부촉했다. 

이어 법신불 전에 취임고유문을 올린 전산종법사는 첫 법좌에 올라 이도봉 중앙교의회의장으로부터 추대사를 받고,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란 취임사로 교화단과 훈련법으로 교단 2세기를 열어갈 것을 약속했다.  

축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원불교는 지난 100년간 무아봉공 창립정신으로 우리사회 화합과 상생에 크게 기여했다. 지금처럼 평화의 길에 함께 해달라"고 대독했다.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총무 이홍정 목사는 "영적 스승은 각자 그 시대의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전산종법사에게 주어진 책무는 원불교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를 아름답고 튼실하게 지켜내는 데까지 이어져 있다. 그것은 가난을 돌보고 정의를 실천하며 한반도 평화가 꽃 피우게 하는 것이다. 원불교의 새로운 100년이 정신개벽의 가치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종법사 이·취임식과 더불어 이날 새 수위단원의 봉고식도 함께 진행됐다. 식전행사에는 퓨전국악팀 '아퀴'와 특집영상이 무대를 열었고, 축하공연에는 동래교당 중창단 '원사운드'가 창작성가 '불지품'과 '아름다운 나라'를 불러 대사식장을 훈훈하게 했다. 

이날 대사식에는 좌산 이광정 상사를 비롯해 국내외 13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와 종교계와 정관계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내빈으로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서주석 국방부 차관,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정헌율 익산시장, 김승희 국립광주박물관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 다수가 참석했다.

이날 원불교 종법사 대사식은 현장참여를 간소화하고 WBS TV와 원포털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됐다. 

[2018년 11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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