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이 어제런 듯 
백운이 치날리니

세월이 흐르건만
마음조차 변하오리. 

 

글_육타원 이동진화(1893~1968) 종사 
출처_육타원 종사 문집 


"진리는 무상하여 만물은 쉬지 않고 변화한다. 영원무궁한 일원(一圓)의 진리를 잘 배우고 닦아서 고락을 초월하자." 1968년(원기53년) 1월 좌우동지 후진들에게 남긴 육타원 종사의 최후 법문이다. 

우주 자연은 사시사철로 싹이 돋아나고, 잎이 무성하고 가을엔 낙엽이 떨어진다. 하얀 눈 펄펄 날리고 다시 봄소식을 알린다. 우리의 심신작용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상황이 항상 존재한다. 경계따라 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 불같은 마음, 온화한 마음, 냉철한 마음 등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렇듯 갖가지 경계와 함께 수없는 세월이 흐르고 흐르지만 내 마음은 자성을 여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살아생전 육타원 종사는 후진들로부터 '관세음보살'로 숭배됐다 한다. 말없는 가운데 교단 구석 구석을 자비와 사랑의 손길을 베풀었음은 물론 여자계에서 깊은 수행자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대사식이 거행되고, 교단의 법통계승에 따라 내 마음은 어떤가. 신심과 법맥이 추풍낙엽이 되면 안된다. 법계를 이어 받은 종법사와 더불어 영원무궁한 일원의 진리를 배우고 닦아 고락을 초월한 낙원생활의 주인공이 되자.

/둔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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