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영도 교무] 지난 10월9일 한국 중앙총부에서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오스틴개척이 교당으로 승격됐다는 발표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마음이 새로웠다.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 이전에 앞으로 헤쳐가야 할 일이 많겠지만, 교당·기관이 생길 때마다 고생을 벗삼아 오늘의 교단을 일군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감사했다. 이제 교당으로써 그 만분의 일에 닿지 못할 노정이 시작됐다.

며칠 전 이곳 한인신문에 교당 기사가 났다. 인터뷰는 했지만 내용은 기자의 몫, 그가 뽑은 기사의 제목은 '행복한 삶'을 위한 공간 'The 소태산센터'이다. 모든 이에게 열린 공간으로써 명상·서점 등을 소개했다. 아마도 이 부분을 살펴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원불교 교화와 마음공부도 빼놓지 않았다. 

그 지역과 문화에 새로운 것이 스며들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콘텐츠나 그들이 선호하는 부분이 새로움과 궤를 같이한다면, 그 시간은 줄어들 수 있다. 원불교는 내부적으로 부족함이 많다고 아쉬워해도, 교단의 역사와 인프라는 결코 약하지 않다. 원불교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웃과 함께한 역사는 거품도 신기루도 아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세계 속으로 한 발씩 내딛는 모습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교화자로서 늘 함께 하는 화두는 지역교화, 교화콘텐츠, 문화교류, 미주교화협력, 생활자립이다. 교화와 관련된 작은 일 하나에도 의미부여를 한다. 이 화두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 큰 원상이 돌매 천만 작은 원상이 따라 돈다." 설혹 모가 나서 튀어 나가는 작은 원상이라도 그 원상의 구성으로 함께한다. 그러니, 생각에 머문 일조차도 의미부여는 큰 원상을 돌리는 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원상의 동력에 힘을 합할 소통, 공감, 화합이라는 멋진 단어에 의지하며 그리 닮아가려고, 쉬려던 마음을 추슬러 일상을 맞는다. 

미국은 한국과 문화, 언어, 역사가 다르다. <원불교교전>에 수록된 주옥의 법문 속 예화들은 대체로 한국에 뿌리 한다. 그 예화들을 이곳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소개할까? 미디어의 발달로 그 전달과 이해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그에 대한 적응조차 쉽지 않은데, 향도한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그러한 고민 역시 미주교화의 일원으로써 미약하지만 빼놓지 않는다. 문화, 역사의 다름에도 조화와 이해로 원불교가 원만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주세불', '집군성이대성', '금강이 현세계하니 조선이 갱조선', '어변성룡' 등이 그 지역에 소통되고, 문화와 가치, 종교의 차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는 고민 역시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됐다. '처처불상'의 의미 역시 그렇다.

교당 한쪽에는 4가지 테마(대각, 연원, 원불교, 오스틴교화)의 작은 역사 부스가 있다. 이를 통해 교화의 의미와 방향로를 고민해 본다. 교당프로그램은 열린 공간을 표준으로 교리·마음공부 외에 명상·요가·동선을 진행하고 있다. 주중에는 시간을 정해 법당을 상시 개방하고 있다. 적은 인원이지만, 교당을 방문하는 새로운 인연은 쉬지 않는다. 전문서점과 도서관 외에 온라인 원불교서점(wonmediabook.com) 운영과 아마존닷컴에 원불교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이다. 부설인 원미디어에서는 인쇄, 디자인, 출판 업무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미주교화 협력에도 노력하고 있다. 

원근각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러한 일들이 가능하니, 너무도 감사할 따름이다.

/오스틴교당

오스틴교당 운영 온라인 원불교서점, 아마존닷컴 도서안내.
오스틴교당 전문서점 모습.

[2018년 11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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