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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사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자
[사설] 인사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자
  • 원불교신문
  • 승인 2018.11.20
  • 호수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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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이다. 늦은 가을과 초겨울이 만나는 접점이다. 어려운 사람들이 긴 겨울을 또 보내고 넘겨야 하는 시련에 가슴이 조여드는 계절이다. 붉은 사랑의 열매가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 

원불교 교단은 인사 시기를 맞았다. 특히 금년은 종법사와 수위단원 등 지도부의 교체로 인해 교구장들이 새로 짜여지고 중요 기관장들도 대부분 자리를 옮기게 되어 이에 파생되는 인사 이동으로 그 규모가 근래에 보기 드물게 대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장들도 많이 교체가 될 것이고, 교당과 기관의 전무출신 인사 이동도 대거 이뤄질 것이다.

지금 교단의 가장 큰 과제는 교화이다. 교당마다 법회 출석 교도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물론 몇몇 교당은 교화가 상승세에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의 교당이 교화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실이라 판단된다. 인구의 고령화로 교도들도 자연 연세든 교도가 많다. 젊은 층 새 교도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귀하고 어려운 일이 되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느 특정 종교에 매이는 성향이 아니다. 취업, 결혼, 출산 등이 어려운 삼포 칠포 세대들에게 종교란 하나의 사치가 아닐까 한다. 생존 자체가 인생의 화두가 된 젊은이들을 교화해서 교도로 만드는 일은 여간 힘쓰지 않고는 언감생심이다. 

이러한 교화의 엄동설한에 잦은 인사 이동은 결코 바람직한 조건이 아니다. 인간은 정을 가진 존재이다. 교무가 6년을 근무해서 이제 겨우 교도들의 개인 성향과 가정사를 알만하게 되어 교도의 세정을 알아 맞춤형, 상담형 교화를 할 수 있을 단계에 이동을 하게 되니, 교당 교당마다의 교화가 어떻게 활성화가 될 수 있겠는가. 교당 교무가 6년마다 이동을 하게 된 것은 교당급지나 대도시나 시골 등 근무지 여건의 차등을 생각해서 교무들마다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비롯된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라 본다. 그러나 초창기 선진들의 경우, 한 교당에서 십수년을 근무하며 교화의 기초를 튼튼히 했던 사실이 있다. 항타원 이경순 교무의 경우 대구교당 초대 교무로 근무한 경우가 그렇다. 

원기 104년도 정기 인사 방침에 따르면, 교화, 교육, 복지, 문화 등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는 인사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언론이나 방송 등 문화계의 경우는 잦은 인사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의 축적이 없이는 그 업계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재를 정책적으로 길러서 적재적소에 배치해 장기간 근무를 통해 전문화해야 할 것이다.
연말이다.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시기이다. 교단 인사기를 당해 이러한 일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동을 앞둔 교무는 특히 인계 사항을 철저히 준비해서 후임이 새 일터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재가출가 교단 구성원 모두가 합심 단결해서 인사기의 여백을 슬기롭게 잘 넘기고, 원기 104년 새해에 교화를 새롭게 시작하자.

[2018년 11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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