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항서 원불교 환영 기도식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 연장선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약 1년4개월간 뛰었던 유라시아 16개국 횡단 마라톤을 마지막 종착지 북한을 앞두고 잠시 우회하기로 했다. 지난달 6일 중국 단둥에 도착한 강명구(법명 진성·중곡교당) 평화마라토너는 한 달 넘게 북한의 입국소식을 기다렸지만 중국 비자 만료시기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 

우회하지 않고 반드시 북한을 거쳐 판문점, 서울 광화문까지 달려오겠다던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전11시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로 입국했다. 지난해 9월1일 시작된 그의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은 사계절을 화석연료 없이 오직 두 발로 뛰어온 세기사적 발걸음이었다. 그 걸음 동안 한반도 남북관계는 냉전과 대립에서 화해와 평화 무드로 돌아섰고,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북한이 가까워질수록 그 '통일 희망'에 외로움과 육신의 고통을 견뎌왔다.

하지만 마냥 입국 소식을 기다릴 수 없었던 그는 동해항으로 중도 입국을 결정했고, 이날 원불교후원회와 재가출가 교도 30여 명이 시민들과 함께 그를 맞이하고 환영기도식을 올렸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동해항 여객선 위에서 "중국 단둥까지 무사히 도착했지만 북한을 통과하지 못했다. 나의 평화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가 시민들과 DMZ 마라톤으로 일단 방점을 찍고, 기회가 닿는 데로 기필코 신의주-평양-광화문-부산까지 달릴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뛰는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동해항까지는 제주교구 한경교당 강은도 교무가 응원단으로 동행했다.

비록 미완으로 귀국했지만 북한길이 열릴 때까지 쉼 없이 뛰며 더 큰 평화를 위해 홍보전을 펼치겠다는 그는 시민들과 함께 'DMZ 함께 달리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11월20일~12월1일 고성 명파해변에서 출발해 인제-양구-화천-철원-연천-파주 임진각까지 매일 오전9시부터 하루 35㎞씩 달린다. 마지막 도착지 파주 임진각에서는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1년2개월간 유라시아 대륙 횡단 마라톤을 마치고 15일 동해항으로 입국했다.

  [2018년 11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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