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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이다] 유아교육의 힘, 마음 씨앗 키우는데 있다
[마음이 답이다] 유아교육의 힘, 마음 씨앗 키우는데 있다
  • 안세명 기자
  • 승인 2018.12.04
  • 호수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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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이다 - 제주 애월 원광어린이집
[원불교신문=안세명 기자] "마음공부는 답을 주지 않아요. 교사와 유아 스스로 자신의 마음 씨앗을 관찰하며 행복의 길을 찾아가기에 더욱 감사하답니다."
은혜로운 마음, 사랑하는 원심(圓心)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제주 애월 원광어린이집. 교사들은 출근과 동시에 법당에 들러 아이들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기를 다스리는 훈련이 교육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애월 원광어린이집 아이들은 마음그림일기를 기재하면서 자신의 마음씨앗을 관찰하며 건강하게 키워 가고 있다. 

마음그림일기와 마음공부 페스티벌
제주토착민들을 중심으로 교사들의 마음공부 인성교육의 산실이 되고 있는 애월 원광어린이집은 교직원 15명과 94명의 어린이들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제주도 입도자들이 해마다 급증하면서 신입생 대기아동도 50여 명이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은 실정.

모인조 원장은 "최근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투명한 어린이집 운영 원칙에 발맞춰 유아교육현장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교사들과 깊은 대화를 통해 처우와 복지를 향상시키는 한편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자리이타의 상생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어려운 여건들을 희망으로 타개하고 있음을 밝혔다.

애월 원광어린이집의 자랑은 '마음그림일기'이다. 글씨로 기재하는 마음일기도 좋지만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기는 그 효과가 더욱 탁월하다.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그림일기를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을 정도다.

모 원장은 "원불교 교법정신에 바탕한 마음공부 인성프로그램 정착이 시급함을 절감해 8년 전부터 마음그림일기를 시도했다"며 "마음 크기, 마음 색깔, 마음 날씨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그려내고 표현함으로써 자기주도적인 인성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현재 모 원장은 제주관광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 교사인성교육을 지도하고 있으며,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주지역 자연환경을 활용한 유학수학 교육프로그램〉을 연구해 전문성과 대중적 접근에 기여하고 있다. 제주 천심회(회장 손영민 교무·제주남원교당)는 이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적용사례와 지도법 역량강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아이들의 그림일기는 '마음공부 페스티벌'을 개최해 전시한다. 초대받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부쩍 커진 마음성장에 벅찬 감동의 시간을 맞이한다. 그림일기에 포스트잇으로 격려의 글을 붙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많이 올수록 유리해 자연스레 경쟁이 되기도 한다.

마음공부 페스티벌은 꾸밈없이 순수한 아이들의 해맑음에 전 가족에게 행복한 축제의 장이 된다. 또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가정의 문제들과 위기들을 그림일기를 통해 극복하고 있는 아이들의 숨겨진 마음을 부모들이 알게 되면서 눈물을 쏟는 치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아이와 부모, 아이와 교사들이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한 마음공부인 것이다.

마음그림일기 지도감정의 이론과 실제
그림일기 프로그램 지도법은 〈대산종사법문 제1집〉 수신강요 유아교육에 근거한다. 둥근마음인 원심을 기르기 위해 네 가지 마음을 기른다. 곧 천심(天心)은 진실이자,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공부이며, 불심(佛心)은 자비요,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공부이다. 도심(道心)은 순리, 즉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이는 수용의 공부이며, 성심(誠心)은 인내로써,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참는 공부이다. 이러한 교육철학은 유아 스스로 자신의 마음과 감정상태를 알아차리고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여 자신이 무한한 은혜의 존재임을 확인하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인도하는 교사들의 경청의 자세와 문답감정 능력이다. 그림일기는 교사들과 아이들의 마음을 함께 열어주고 성장시킨다. 교사와 아이들의 생생한 질문과 대화를 들어본다.
Q: 민진이 마음씨앗은 큰가요 작은가요?
A: 저의 마음씨앗이 지금은 아주 작지만, 곧 커질 거예요.(노을반 김민진)
Q: 도은이는 경계가 언제 일어나나요? 
A: 화날 때, 짜증날 때도 경계지만, 슬플 때나 기쁠 때도 경계가 일어나요. 경계가 일어나면 착하고 예쁜 원래 마음으로 돌아가요.(하늘반 권도은)
Q: 진우의 마음씨앗은 어디에 있나요?  
A: 제 마음에 있어요. 재미있을 때, 화가 날 때, 울고 싶을 때 경계가 찾아오는데요, 그럴 때면 원래마음으로 찾아가요.(노을반 김진우)
Q: 송희의 마음은 언제 커지고 언제 작아지나요?
A: 친구랑 놀 때 커지고, 안 놀 때 작아져요. 제 마음은 하늘색이에요. 아주 신날 때도 경계가 일어나거든요. 그럴 때면 참아내요.(하늘반 신송희)
Q: 소은이는 언제 마음이 요란해요? 
A: 아빠가 놀아주지 않을 때요. 그럴 때 원래 마음으로 돌아가요. 기쁜 마음이 저의 원래 마음이거든요.(하늘반 임소은)

모인조 원장은 유아들의 마음성장을 위해 교사들과 문답감정의 단계별 지도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그림일기를 온전히 진행하기 위해서 지도의 역할에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공부는 답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거울반영법과 반영적 경청을 통해 유아 스스로 화두를 가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아이들은 교사들과 문답을 통해 자신의 마음씨앗을 확인하고 경계를 대할 때마다 알아차리고 원래마음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그림일기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림일기 교수학습 1단계는 '유아들의 이름 불러주기'이다. 유아들과 대화를 하면서 "~구나"를 통해 재 명명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읽어줄 때 아이들은 자존감이 한층 높아진다.

2단계는 '수용과 공감 단계'로,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는 거울반영법을 사용한다. 3단계는 '감정의 명료화 단계'로 아이들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확인시켜준다. 예를 들면, 유아가 "엄마랑 아빠랑 수영장 같이 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넘어져서 슬펐어요." 이때 교사는 "00는 수영장에 가서 기분이 좋았구나, 우리 00가 넘어졌을 때 많이 아프고 놀랐겠구나"하며 감정을 재 명명한다. 4단계는 마음의 원리를 대입시켜 지도하는 단계다. 곧 "우리 00가 넘어졌을 때에 많이 아프고 놀랐겠구나. 우리 00에게 넘어지는 경계가 왔구나"하며 마음의 원리에 한걸음 더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계별 학습은 우리의 마음을 '원래 마음'과 '일어나는 마음'에 대해 유아 스스로 대조하게 하는 기준을 갖게 한다. "원래 마음은 '불변하는 마음'으로 천심, 불심, 성심, 도심이다. 원래 마음은 고요하고 두렷하고 조용한 것이란다. 원래 마음은 밝은 지혜를 가지고 있단다. 원래 마음은 용기를 가지고 있단다"로 설명한다.

또한 경계를 따라 일어나는 마음은 '변하는 마음'으로 설명한다. "아하! 경계구나. 원래마음은 경계를 따라 일어나는 마음으로 변한단다. 우리 마음은 조용할 때도 있고 시끄러울 때도 있단다. 일어나는 우리 마음은 신기하고 멋진 것이란다. 일어나는 우리 마음은 여러 가지 마음이 나타났다가 여러 가지 마음이 동시에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우리 마음은 항상 변화한단다. 우리 마음은 무한한 감정들이 있단다. 우리 마음은 무한한 은혜로 가득 차 있단다." 

교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인성교육
모 원장은 아이를 직접 대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마음가짐에 성숙함을 주문한다. 마음공부의 바람직한 적용을 위해 교사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어린이집의 모든 일들을 함께 상의하고 결정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일요법회에 교직원 6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20분씩 선을 하는 직원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바라보는 교직원 문화가 정착되면서 제주 애월 원광어린이집의 마음그림일기 지도법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2018년 12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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