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지난 6년간 매주 월요일이면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영광군청에서 한빛원자력발전소까지 생명평화탈핵순례(이하 탈핵순례) 깃발을 들고 22㎞를 걸어온 이가 있다. 내후년이면 인생 여든에 접어드는 탈핵순례의 최고 연장자 영광교당 이성광 교도다. 

제314차 탈핵순례 6주년 행사에서도 그는 70여 명의 순례객들을 이끄는 기수가 됐다. 기념행사에 처음 참석한 순례객들을 위해 속도를 조금 늦추긴 했어도 그가 향하는 목적지는 언제나처럼 탈핵과 핵발전소 안전성확보를 위한 묵직한 걸음이었다. 

초겨울에 접어들었지만 태양과 바람은 더 없이 좋았던 이날, 그는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지난 6년간의 탈핵순례 회고담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한 번도 싸운 적은 없지만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알리고 걸어왔다. 314차 순례 동안 추운 날, 더운 날, 비바람과 눈보라 치는 날도 있었지만 그 모든 날에도 우리는 순례 발걸음을 쉬지 않았다"며 "그 쉬지 않았던 발걸음이 오늘 여러분을 만나게 한 연결고리가 됐다"고 순례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탈핵순례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원전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이 걸음을 쉬지 않겠다"는 굳은 포부를 전했다. 

[2018년 12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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